이낙연 대선 출마에 日언론 관심…'지일파' 주목

기사등록 2021/07/05 15:41:00

출마 표명서 "한일 관계 언급 없어" 지적도

[서울=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를 통해 대선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했다. 2021.07.05. (사진=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일본 언론들은 그가 '지일(知日)파'라고 주목하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NHK는 이날 지일파로 알려진 이 전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을 올려 공식으로 대선 입후보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격차 해소 등을 호소했다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둘러싸고는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NHK는 이 전 대표가 한국 언론 특파원으로 도쿄 주재 경험이 있다고 주목했다.

그가 문재인 정권 발족부터 약 2년7개월 간 총리를 역임했다면서 재작년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의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 참석을 위해 국무총리 자격으로 방일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총리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와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서울=뉴시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였던 2019년 10월 24일  오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당시 총리)와 만나 면담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퇴임했다. 2021.07.05 (사진=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 photo@newsis.com
교도통신도 지일파인 이 전 대표가 5일 오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온라인을 통해 표명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당 내 2위라고 소개했다.

또한 통신은 이 전 대표가 "높아진 국격에 부응하는 외교"를 어필했지만 "한일관계는 언급을 피했다"고 분석했다.

그가 한국 대형 신문사에서 도쿄 특파원을 지내 일본어가 능숙하다고 소개했다.

지지통신도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후보 지지율 2위인 그가 이날 공식 출마했다고 전했다.

경제 성장을 앞세운 지지율 1위 이 경기도지사와 달리 복지를 최우선 정책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도쿄특파원을 지내 지일파인 그가 "한미 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 파트너 관계를 강화해 일본, 러시아와 최대한 협력할 길을 열겠다"고 강조한 점도 소개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 전 대표가 한국 동아일보에서 도쿄특파원을 역임한 지일파라고 설명했다.

그가 진보계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에게 정치와 정책을 배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신문은 그가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니혼TV뉴스도 내년 3월 치러지는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이 전 대표가 공식 출마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여당 내에서 경쟁이 격해지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매체는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토론에서 "여론조사로 여당 내 2위인 이 전 대표가 (지지율)선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공세를 가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한국 차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본 방송사들은 정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특집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호(蓮舫) 입헌민주당 대표 대행은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소박한 의문"이라면서 "와이드쇼, 정보방송은 왜 지금 실시되고 있는 (도쿄)도의원 선거가 아닌 한국 대통령 선거 특집인가"라고 지적했다. 중의원 선거 등 총선 전초전 격이었던 도쿄도 의회 선거는 지난 4일 투·개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