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면접서 '안중근과 친일형사'로 秋·金 정면충돌
추미애 "재보선 한번 졌다고 우리 성과 부정 안 돼"
김해영 "與에 비판적 의견도 청취하잔 게 국민면접"
추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 면접관 인선을 '안중근 의사를 일본 형사에게 검증하라 했다'고 비판한 것을 놓고 양측이 날선 공방을 주고 받은 것이다. 공개 면접 자리서 면접관과 응시생이 설전을 주고받은 형국이다.
김해영 면접관은 이날 오후 청주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추 전 장관에게 "후보자는 면접자로서 면접관에 대한 불만사항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면접받는 사람의 기본 자세가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웃으며 "우리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소속만 민주당,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체성, 역사성에서 민주당이어야 하는 것"이라며 "재보선 한번 졌다고 해서 성찰하고 더 잘해보자는 건 좋지만 우리가 걸어온 역사나 성과를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면접관은 "국민면접의 취지는 당에 비판적인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청취하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집중 질문을 통해 후보의 자질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이부분을 다시 한번 말하겠다"고 지적했다.
김 면접관은 이어 추 전 장관이 면접관 인선을 문제삼으며 "의사 안중근을 일본형사에게 검증과 평가를 하라고 하면 테러리스트라고 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나만 선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악이란 후보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건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우린 촛불혁명을 받들고 촛불에 약속드리고 태어난 정당이다. 그렇게 집권했다. 그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자, 다시 촛불, 다시 평화의 각오를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에는 김 면접관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에 주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후보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고, 추 전 장관은 "우리가 친일청산이라고 해서 국민통합을 저해한다고 민주당에서 말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추 전 장관은 이어 "통합은 정공법으로 정의, 공정, 법치에 입각해야 진정한 통합인 것이지, (아니면) '우리가 이러려고 나라 세웠나, 민주주의 열정 바쳤나, 피흘렸나'(하며) 오히려 분열과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며 "나는 진정한, 진짜 통합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면접관이 재차 "후보와 다른 생각을 가진 많은 국민은 전부 친일을 하는 것이냐"고 추궁하자, 추 전 장관은 "그렇게 지금 내가 단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역사성, 정체성 이런 걸 더 우리가 민주당이 민주당답게 하자는 것"이라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7 재보선 참패 후 민주당의 참패 원인으로 '조국, 추미애, 부동산 실책' 등 3개 요인을 공개 지목하는 등 대표적 당내 소신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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