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서 중동 5팀과 한 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2번 포트에 속했던 한국은 중동 5개국과 경쟁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야 한다.
그동안 중동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축구에겐 쉽지 않은 과제다.
현지 날씨와 시차, 장거리 이동뿐 아니라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도 레바논과 최종전(2-1 승)에서 상대의 고의적인 시간 끌기에 말려 어려움을 겪었다.
레바논의 일명 침대축구는 한국을 상대로 효과를 봤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허를 찔렀고, 끝까지 한국을 당황하게 했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과 상대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역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
중동 침대축구에 고전했던 벤투 감독도 경기 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최종예선에서도 오늘과 같은 시간 지연이 나온다면 아시아 축구 발전에 좋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간 끌기 작전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 심판뿐"이라며 중동 팀들의 침대축구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해법은 단 하나다. 이른 시간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야 하며, 다양한 공격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
그는 "중동팀들은 정말 짜증 나는 축구를 한다. 그런 부분을 잘 이겨내야 한다. 레바논이 그렇지 않았냐"면서 "중동팀과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가 침대축구 때문이다. 그걸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9월2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시작해 내년 3월29일 UAE 원정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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