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노총 집회차단' 59곳 검문…곳곳 차량 회차(종합)

기사등록 2021/07/03 11:51:38 최종수정 2021/07/03 17:21:31

민주노총 집회 예고에 경찰 '검문' 대응

서울 주요 다리, 도로 59개 검문소 설치

오전11시께 집회 의심 차량 나타나 회차

"협박하는거냐" "아니다" 가벼운 실랑이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약 1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가 예정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에 차려진 검문소에서 용산경찰서 관계자들이 집회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2021.07.03.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3일 민주노총이 예고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시와 경찰에 의해 금지된 가운데 경찰이 이날 오전부터 노조원 집결 차단을 위해 서울 도심에  59개소 검문소를 설치했다.

이에 서울의 주요 다리 곳곳에서 경찰의 검문에 따라 집회시위 장소로 향할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차를 돌리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이날 경찰은 오전 7시께부터 서울 시내 주요 도로와 다리에 검문소와 경력을 배치했다. 민주노총이 전날까지 서울 시내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할 의사를 밝히면서 내려진 조치다.

오전 9시가 넘은 시간 서울 한남대교 북단엔 용산경찰서 소속 등 경찰관들 20여명이 검문을 위해 나와 있었다. 경찰관들은 경광봉을 들고 대형관광버스를 중심으로 검문을 실시했으나 검문 3시간이 지날때까지 검문소는 잠잠했다.

오전 11시2분이 되자 '단결투쟁',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 노동조합'이라는 글씨가 차량 외부에 적혀져 있는 SUV 승용차가 들어오면서 경찰이 검문을 시도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임시 갓길에 정차시키면서 회차를 요구했으나 운전자는 집회가 아닌 교육을 간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가 "협박하시는거냐"는 식으로 묻고 경찰이 "협박이 아니다"라고 답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20분 가까이 실랑이가 이어진 후에야 해당 차량은 회차를 결정했고 앞 뒤로 경찰차의 감시를 받으며 차를 출발시켰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약 1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가 예정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에 차려진 검문소에서 용산경찰서 관계자들이 집회차량으로 추정되는 민주노총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2021.07.03. dadazon@newsis.com

한남대교 이외에도 원효대교, 가양대교 등에서 집회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회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 전체 검문소에서 검문받은 차량에 대해서 경찰은 정확한 수치를 집계 중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아직까지 일정에 변동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노총 총연맹 등 3개 단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등 도심권에서 총 873명이 참가하는 97건의 집회와 행진을 신고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해당 집회 신고에 대해 금지통보를 내렸고, 경찰도 집회 인원을 제한하는 서울시 고시를 근거로 금지를 통고했다.
 
경찰은 전날 민주노총의 집회 강행에 대해 "가용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금지된 장소 집결 자체를 차단하겠다"며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방역당국과 합동으로 집시법, 감염병예방법 등 관련 법에 따라 해산 절차 등 적극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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