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 서울 종로 일대 비공개 만찬
尹 "대선 야권승리 노력" 元 "정권교체 의기투합"
尹, 이달 중순 전 권영세 만나 국민의힘 입당 논의
3일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윤 전 총장과 원 지사가 비공개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윤 전 총장이 며칠 전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사전 조율된 일정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이 장모의 선고기일을 인지하고도 비공개지만 외부 행보에 나선 셈이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원 지사를 만나기 전에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과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을 잇따라 방문하기도 했다.
만찬 자리에는 윤 전 총장 측에선 캠프에 공식 합류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원 지사 측에선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동에선 문재인 정부의 각종 실정을 비판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 아래 대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정국 상황 등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원 지사 측은 "회동 초반에는 서로 지내온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현 정부의 법치파괴, 경제파탄 등 전반적인 인식에 관해서 의견을 서로 주고 받았고, 정권교체를 목표로 의기투합하기로 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과 원 지사는 모두 검사 출신으로 윤 전 총장이 원 지사의 서울대 법대 3년 선배고이자 사법연수원은 한 기수 선배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중진 권영세 의원과도 이달 중순 안에 회동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권 의원은 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 범야권 대선주자들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형사법학회 활동과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한 사이로, 윤 전 총장의 대표적인 야권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중 회동 가능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절차 문제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달 중순 전에는 윤 전 총장과 만날 생각”이라며 "윤 전 총장과 원 지사의 회동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나야 하지 않겠냐"며 공개 회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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