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원희룡 회동 "정권교체 공감"…권영세도 곧 접촉(종합)

기사등록 2021/07/03 12:05:34 최종수정 2021/07/03 17:23:42

전날 저녁 서울 종로 일대 비공개 만찬

尹 "대선 야권승리 노력" 元 "정권교체 의기투합"

尹, 이달 중순 전 권영세 만나 국민의힘 입당 논의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를 직접 접촉한 건 처음이다.

3일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윤 전 총장과 원 지사가 비공개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윤 전 총장이 며칠 전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사전 조율된 일정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이 장모의 선고기일을 인지하고도 비공개지만 외부 행보에 나선 셈이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원 지사를 만나기 전에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과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을 잇따라 방문하기도 했다.

만찬 자리에는 윤 전 총장 측에선 캠프에 공식 합류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원 지사 측에선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동에선 문재인 정부의 각종 실정을 비판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 아래 대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정국 상황 등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원 지사 측은 "회동 초반에는 서로 지내온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현 정부의 법치파괴, 경제파탄 등 전반적인 인식에 관해서 의견을 서로 주고 받았고, 정권교체를 목표로 의기투합하기로 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과 원 지사는 모두 검사 출신으로 윤 전 총장이 원 지사의 서울대 법대 3년 선배고이자 사법연수원은 한 기수 선배다.

1일 제주도청 '소통과 공감의 날'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원 지사는 오는 7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참여하는 지지모임 성격인 '희망오름'을 발족할 예정이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중진 권영세 의원과도 이달 중순 안에 회동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권 의원은 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 범야권 대선주자들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형사법학회 활동과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한 사이로, 윤 전 총장의 대표적인 야권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중 회동 가능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절차 문제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달 중순 전에는 윤 전 총장과 만날 생각”이라며 "윤 전 총장과 원 지사의 회동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나야 하지 않겠냐"며 공개 회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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