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백신허브 구축 서둘러야…화이자·모더나 기술 공유하길"

기사등록 2021/07/02 23:22:52 최종수정 2021/07/03 17:15:43

"기업들이 기술·노하우 공유해야 백신 허브 개발 속도"

한국도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

WHO "매우 위험한 시기…델타 변이, 최소 98개국서 발견"

[제네바=AP/뉴시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2020.02.06.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 허브(생산 중심지)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며 화이자, 모더나 등 주요 백신 개발업체들에 기술 공유를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백신이 일부 공유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량에 불과하며 변이가 그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무총장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포함하는 새로운 제조 허브가 개발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기술과 노하우(비결) 를 공개적으로 공유하면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바이오엔테크, 화이자, 모더나 등의 기업들에 우리가 새로운 백신 생산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하우를 공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는 mRNA 백신을 개발한 제약업체들이다. 이들 백신은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더 많은 백신 허브를 구축해 세계 백신 용량을 빨리 늘리기 시작할수록 치명적인 확산세도 빨리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백신허브 자리를 노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이 전 세계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내년 이맘때까지 모든 나라에서 인구 70%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길 촉구한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둔화시킬 '최선'의 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매우 위험한 시기에 있다"며 "위험한 델타 변이가 계속 진화하고 변이를 일으키고 있어 공중 보건 대응에 지속적 평가와 신중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가 최소 98개국에서 발견됐다며 많은 나라에서 빠르게 우세종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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