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6권 후 5년 만에 7권 출간
1000억원 들여 대하사극…"기대 크다"
"중국과 큰 전쟁 중…한국 문화 해체하려 해"
김진명 작가가 '고구려' 7권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6년 6권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서울 중구 뉴시스 사옥에서 만난 김 작가는 "고구려 7권이 오래 걸린 이유부터 해명해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책을 빨리 쓰는 편이다. 머리가 아닌 손으로 쓰는데 2, 3달 만에 쓰기도 한다"며 "하지만 고구려는 스스로 한 다짐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우리나라 유수 작가들이 삼국지에 대해서는 많이 썼는데 그때와 동시대인 고구려에 대해서는 소설이 없었다. 중국은 점점 더 많은 돈을 들여 교묘하고 치밀하게 우리 역사에 침투해 오는데 우리는 삼국지에나 빠져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그는 "삼국지보다 재미나게 쓰겠다고 결심했다. 우리 역사니까 읽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앞을 다퉈 읽게끔 삼국지보다 재미있게 쓰는 것"이라며 "금방 끝낼 수도 있었지만 깊은 맛을 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8~10권은 모두가 기대하는 광개토대왕 이야기다. 그는 "이제 8~10권은 쾌도난마 식으로 시원시원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가장 쓰기 어려웠던 왕으로는 '소수림왕' 구부를 꼽았다. "구부는, 어릴 때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천재 왕이다. 완벽한 천재 왕의 모습을 그려야 하는데 그만큼 고민이 많았고 어려웠다."
애착이 가는 왕으로는 구부의 아버지이자 백성의 왕이었던 '고국원왕' 사유를 들었다. "아픔이 많았던, 그만큼 애정이 가는 왕이다."
2023년 완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8~10권은 일본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우리 역사상 일본을 완전히 깬건 광개토대왕밖에 없다. 그를 다루기 위해 4, 5세기 무렵 일본 공부를 치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근원적인 위기감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그건 군사력도, 경제력도 아니다. 바로 한국의 민주주의와 문화다. 그래서 한국을 해체시키려고 하고, 한국과 중국의 뿌리가 같다고 주장하는 거다. 우리의 근원, 조상을 다 빼앗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동북공정에 돈을 엄청 써서 고구려 유적같은 걸 전부 중국이 가져가고 있다. 이 사태가 너무 심각한데 현실적으로 싸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고구려' 집필에 혼신의 힘을 쏟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사회가 먹고 사느라 바쁠 때 중국이 다 쓸어담고 있다. 한복, 김치가 자기 꺼라고 하지 않느냐"며 "아주 이상하다. 완력이 강한 저능아 느낌인데, 우리가 역사를 지키지 않으면 정체성을 몽땅 빼앗길 수 있다. 지금 굉장히 큰 전쟁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작가는 "지금 시대는 글에서 그림, 영상으로 많이 넘어간 상황"이라며 "아이오케이 오너를 만났는데 굉장히 민족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물론 드라마로 돈도 벌 수 있겠지만 이만큼 제작비를 들인다는 건 돈은 다른 데서 벌더라도 드라마를 제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가 쓴 고구려의 정신, 이런 걸 잘 구현해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 전문가의 영역이 있겠지만 고구려 정신이 사라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율하고 있다."
출연진으로 마음에 둔 배우가 있느냐고 묻자 "조인성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처음 등장하는 을불, 미천왕을 맡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 되든 상처뿐인 영광이 될 것이다. 정치권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며 "이제는 우리 사회의 격에 맞는 선량하고 국민이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는 그런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후보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꼽았다. "그 사람은 이미 국회나 청문회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국민들이 좋아할 수 있는, 정치판을 뒤집을 수 있는 인품을 가진 후보 같다. 그런 사람도 정치권 안으로 들어와 이제까지 후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절실하다."
차기작에 대해 묻자 고구려 외에 또 다른 인생 역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평생의 숙원작으로 두 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고구려, 고대사 정체성을 찾는 작품이고 하나는 현대사 이야기죠. 젊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을 너무 옛날이 아닌 현대사에서 찾아야 합니다. 현대 인물 중 온 국민이 좋아하고 따라갈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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