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로빈후드, 7000만 달러 벌금 낸다…역대 최대

기사등록 2021/07/01 14:30:14

"시스템 정지·허위 정보 전달" 지적

[뉴욕=AP/뉴시스] 지난해 12월17일(현지시간) 스마트폰에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 로고가 뜬 모습. 2021.02.09.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7000만달러(한화 약 792억원) 규모의 벌금·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업계 자율 규제 기관인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은 30일(현지시간) 로빈후드에 57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피해 고객들에 대한 1300만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FINRA가 지금까지 부과한 벌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FINRA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증시가 폭락하던 지난해 3월 로빈후드의 시스템이 수차례 정지된 점, 옵션거래에 부적합한 투자자의 거래를 승인하고 잘못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 점 등으로 인해 고객들이 겪은 심각한 피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FINRA는 로빈후드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신분 도용이나 사기 가능성이 있는 9만명의 고객에 대해 신규계좌 개설을 허용하고 자격을 충족하지 않은 수천명 고객의 옵션거래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3월 기술적 오류로 시스템이 정지되며 로빈후드 이용자들이 거래를 하지 못했다면서 로빈후드가 거래 시스템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로빈후드는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로빈후드 측은 "로빈후드는 플랫폼 안정성을 개선하고 교육리소스 강화, 고객지원과 법률, 컴플라이언스팀 구축에 많은 투자를 했다"며 "이번 문제를 뒤로하고 고객과 금융 민주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 정책과 편의성으로 미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주식 투자 앱으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밈 주식 열풍으로 신규 고객을 더욱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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