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 문턱' 못 넘었지만…저축은행, 은행 연계대출 2.5조

기사등록 2021/07/01 06:05:00

저축은행중앙회, '은행 연계대출' 업무협약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5400억원

우리은행 시작으로 수협·대구·전북銀 추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은행 소개로 저축은행에서 실행된 대출금액이 최근 4년간 2조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축은행들의 '은행 연계대출' 누적취급액은 2조5400억원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016년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17년 수협은행, 2018년 대구은행, 올해 전북은행과 차례로 협약을 맺었다. 가장 최근에 손잡은 전북은행 연계대출에는 SBI·OK·웰컴저축은행 등 48개사가 참여한다.

연계대출은 은행과 거래가 어렵거나 추가 대출 등을 원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개인고객에게 저축은행을 소개하는 것을 말한다. 저축은행은 은행에서 소개받은 고객에게 적정한 담보·신용대출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1억원이 필요한 고객이 은행에서 8000만원 밖에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면 이 고객을 상담하던 은행 직원이 제휴 맺은 저축은행을 추천해주고 나머지 2000만원 대출은 저축은행에서 실행하는 식이다.

은행은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챙기고, 저축은행은 은행 직원 소개를 신뢰하는 고객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된다. 특히 저축은행은 저축은행들은 업무권역 제한이 있어 전국 6개 권역 중 해당 지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은행보다 영업점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갈수록 다변화되는 플랫폼 중심 영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금융사들의 새로운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직접 플랫폼을 개척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2금융권이나 지역은행은 각종 제휴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중에는 JB금융지주가 적극적인 편이다.

앞서 전북은행이 온라인투자연계(P2P)금융업체 피플펀드와 은행통합형 모델로 협업한 것도 업계에서 처음 이뤄진 시도다. 대출 심사는 피플펀드가 맡고 실제 대출 실행은 전북은행이 맡는 구조라 P2P 대부자회사에서 돈을 빌린 이력이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온투법 시행 이후 대출업무를 직접할 수 있게 되면서 더이상 이 사업방식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2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연계대출은 채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며 "아무래도 고객들은 1금융에 대해 신뢰하는 경향이 있고 은행 상담 과정에서 제안받으면 그래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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