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동해 '방어 구조' 시추 개시…대규모 부존 관측

기사등록 2021/06/30 16:09:15

3.9조Tcf 부존 추정…"대륙붕 개발·탄소중립에 기여"

[세종=뉴시스]석유공사 동해 시추 사진. 2021.06.30. (사진=석유공사 제공)

[세종=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울릉분지 6-1광구 중·동부지역에서 시추를 개시하며 국내 대륙붕 개발에 나섰다.

석유공사는 이달 28일 동해가스전 북동쪽 44㎞ 심해지역에 위치한 방어 구조에 대한 해상시추 작업에 돌입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사는 방어 구조에 약 3.9조 입방피트(Tcf)에 해당하는 탐사자원량이 부존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원유환산 시 약 7억 배럴 수준으로, 지난 1998년 동해1·2 가스전에서 가스를 발견한 이후 현재까지 생산한 약 4500만 배럴보다 15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공사는 탐사시추 성공률이 통상적으로 15% 안팎인 점을 고려해, 이번 시추에 그치지 않고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와 시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탄소포집저장(CCS) 사업과 연계해 육상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대규모 천연 저장소로 활용해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동해가스전은 지난 2004년 생산 개시 이후 일반가정과 발전소로 17년간 가스를 공급해 지난해 말 기준 총 2조6000억원(530만톤)의 수입 대체 효과를 유발했다.

생산 종료 후에는 동해가스전 지하공간에 향후 30년 간 매년 40만톤(t)의 이산화탄소(CO2)를 주입할 예정으로, 총 1200만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정부가 지원하는 다부처 국책연구과제 '대심도 해양 탐사시추를 통한 대규모 CO2 지중저장소 확보'에 참여 중이다. 이번 시추와 꾸준한 국내탐사로 가스생산과 더불어 CO2 저장소로 활용할 가능성도 파악한다는 구상이다.

수심 약 800m에 이르는 이번 심해 시추 작업은 앞으로 약 1달 반 동안 진행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방어구조 시추는 국내대륙붕에서 석유개발 지속을 통한 에너지 안보 확립과 탄소중립 정책 기여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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