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D-1…"10시 통금 끝" vs "델타변이 걱정"

기사등록 2021/06/30 14:13:18

"10시면 땡하고 귀가, 답답했는데 반가워"

일각에선 우려 목소리…"아직 이른것 같아"

수도권 3단계 기준 육박했으나 일단 완화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내달 1일 새로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앞두고 지난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주인이 가게에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1.06.2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사적모임 인원을 6명까지 허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책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반응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오는 7월1일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기존 4명에서 6명까지, 비수도권은 8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해진다. 또 식당과 카페 등의 운영시간도 밤 10시에서 12시로 늘어난다.

시민들은 오랜만에 지인들과 마음 편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김모(29)씨는 "8명이 있는 모임이 있는데 늘 4명씩 쪼개 만나느라 답답했다"며 "거리두기가 풀리는 첫 금요일에 되는 사람들끼리 6명 모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 사는 최모(35)씨는 "신데렐라도 아니고 10시면 집에 돌아가야 하는 게 답답했는데 그래도 자정까지 거리두기가 풀려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깊은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반겼다.

직장인 황모(28)씨 역시 "고등학교 동창 6명끼리 오랜만에 다 같이 보기로 했다"며 "자정까지면 막차 끝기기 전까지니 딱 적당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걱정의 시선도 나온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거리두기의 고삐를 늦출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적용을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월 하순 이후 2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인 79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 368명, 경기 234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에서 전국 확진자의 83.1%인 631명이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광명시의 한 맘카페 회원은 "백신 맞았다고 100% 코로나19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니고 왜 무리하게 거리두기를 완화하려는 지 모르겠다"며 "다른 모범국들도 델타변이에 벌벌 떨고 있던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46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거리두기 강화(500명 이상 3단계) 기준에 근접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날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800명에 육박하는 7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25일 만의 첫 700명대이자 4월23일 797명 이후 68일 만에 최고치다. 서울에서 발생한 383명의 신규 확진자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새로운 거리두기는 내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재차 밝히며 "작년 말부터 계속해서 거리두기 개편에 대한 논의를 해왔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론을 내 내일부터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도권의 유행이 커져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신속하게 단계 조정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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