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축구 '와일드카드' 오늘공개…깜짝 발탁 나올까

기사등록 2021/06/30 06:08:00

30일 김학범호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 발표

황의조·권창훈 유력 후보…김민재는 소속팀 설득이 관건

[서울=뉴시스] 벤투호 수비수 김민재가 투르크메니스탄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이 오늘 공개되는 가운데 김학범호의 전력 상승 열쇠가 될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에 누가 발탁될지 관심이다.

김학범 감독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본선에 나설 태극전사 18명을 발표한다.

시선은 올림픽 연령 제안에 상관없이 최대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향한다.

역대 올림픽을 사례로 볼 때 와일드카드를 누구로 뽑느냐에 따라 대회 성적이 좌우될 정도로 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가장 성공한 와일드카드 사례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꼽힌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공격수 박주영, 수비수 김창수, 골키퍼 정성룡을 발탁해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했고,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에선 2014년(김신욱, 박주호, 김승규), 2018년(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두 차례 성공적인 와일드카드 발탁으로 금메달을 모두 차지한 바 있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6.05. myjs@newsis.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의리' 논란에도 황의조를 선택하고 손흥민과 조현우를 데려와 금메달을 땄던 김 감독은 누구보다 와일드카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 와일드카드 선택을 두고 어느 때보다 고민이 깊다.

3장의 와일드카드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보르도)다. 2차 소집 명단에서 원톱 자원인 조규성(김천), 오세훈(울산)이 모두 낙마하면서 황의조의 선발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황의조는 소속팀 보르도와 올림픽 출전을 놓고 일찌감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필더 자원으론 공격 2선 전 지역에 설 수 있는 권창훈(수원)의 발탁 확률이 높다. 이달 초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참가해 골맛을 본 권창훈은 우려했던 경기 감각을 회복하며 학범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권창훈이 슛을 하고 있다.2021.06.13. 20hwan@newsis.com
권창훈도 지난 15일 친정팀 수원 복귀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서 다 어필했다.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께서 판단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 한 장이 쓰일 수비는 예측이 어렵다. 국가대표 '괴물 수비수' 김민재(베이징궈안)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소속팀과 차출 문제를 두고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축구계에선 김민재의 도쿄올림픽 참가는 유럽 진출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궈안이 김민재의 이적료 확보를 대가로 올림픽 참가를 허락할 거란 전망 때문이다.

올해 베이징궈안과 계약이 만료되는 김민재는 유벤투스(이탈리아), 포르투(포르투갈), 갈라타사라이(터키) 등 끊임없이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소속팀 베이징궈안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 감독은 최근 와일드카드 발탁과 관련해 "30일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안 된다면 포기할 것"이라며 "며칠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벤투호에서 월드컵 2차예선을 소화한 김민재는 현재 중국 출국을 미루고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차출이 불발될 경우 유력한 대체자는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김천)다.

K리그1 수원FC에서 뛰다 최근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 박지수는 일주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뒤 지난 28일 김천 선수단에 합류한 상태다.

입소 전 월드컵 2차예선 스리랑카, 레바논과 경기에 참여하는 등 경기 감각에는 문제가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