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ABL생명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다. ABL생명은 다음달 1일부터 도입되는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하지 않는다고 29일 밝혔다.
ABL생명은 "기존 실손보험의 적은 판매물량과 높은 손해율 등을 고려해 4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기존 실손보험 가입 고객을 위한 전환용 4세대 실손보험은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BL생명의 이번 결정으로 내달 1일 도입되는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5곳이 됐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흥국생명은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3개사(AXA손해보험·에이스손해보험·AIG손해보험)만 3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 등 대다수 손해보험사는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4세대 실손보험 판매 계획이 없는 회사들이 생긴 이유로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와 실손보험이 생명보험사의 주종목이 아닌 것 등을 꼽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손보험은 2016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상품에서 2조5000억원 적자를 냈다.
현행 3세대 실손보험은 급여·비급여를 통합한 기본형과 도수치료 등 비급여 특약형 부분이 결합된 상품구조다. 특약형에서 일부 가입자의 과잉치료가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4세대 실손보험은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했으며,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항목의 보장 범위를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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