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윤석열 대선출마 주목…"대권주자 선호도 1위"

기사등록 2021/06/29 17:45:19

"문재인 정부와 대립한 인물…보수층에서 지지"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

"정치 경험 없어 우려의 목소리…X파일 나돌기도"

"여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출마 선언 후 대선 레이스 본격화"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 도전을 본격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는 이날 윤 전 총장에 대해 검찰개혁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와 대립한 인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윤 전 총장이 이날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강조했으며, 한일관계에도 개선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회견에서 현재 한일관계에 대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했다"고 비판하며, "역사는 진상을 명확히 해야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실용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윤 전 총장의 인기 배경에 대해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문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으며, 문 대통령이 추진한 검찰개혁에 저항해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 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윤 전 총장에게 정치 경험이 없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뿌리 깊다"며 "최근에는 주가 조작 등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담은 'X 파일'이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여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꼽으며, 조만간 출마를 선언하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히는 이재명 도지사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에서는 "여론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 "문 대통령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지지율은 윤 전 총장에 이어 두 번째"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향후 더불어 민주당 경선에서는 당내 이재명을 지지하는 세력과 문 대통령에 가까운 '친문파'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윤 전 총장과 이 도지사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현 정부에 대한 실망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신문은  최근 한국 정치권에서는 '반사체인가 발광체인가'라는 말이 유행한다며, 이는 대권주자의 높은 지지율은 현 정부와의 대립과 실망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것일 뿐, 자력에 의한 실력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문 정부의 지지율은 40% 전후로 낮지만 역대 한국 대통령의 임기 막판 지지율에 비하면 가장 높은 것이라며 이는 과거 학생운동을 한 50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 지지층이 단단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국민의 힘 당대표 선거에서는 현 정치에 불만을 가진 젊은 층의 강한 지지가 예상을 깨고 젊은 리더(이준석 대표)를 탄생시켰다며, 이번 대선은 전통적인 '보수 대 진보'외에도 '세대 간 갈등'의 양상도 띠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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