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접수 1분여 만에 마감…허수지원 우려 현실로
25세 이상 20%대→50%대…10명 중 2명은 30대 이상
교육부 "학교·교육청 통해 실제 수험생 응시기회 보장"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9월 모의평가 응시자에게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기회를 주기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입시와 관련성이 적은 성인들의 허수지원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노린 허수지원을 자제 요청하는 설명자료를 준비 중이다. 나아가 실제 수능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이 응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졸업 학교·교육청을 통해 최대한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29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9월 모의평가 접수자 현황에 따르면 25세 이상 연령대가 절반에 가까운 49.7%를 차지했다. 이는 반수생 또는 재수생이 몰린 20~25세 응시자(46.2%)보다 많은 수치다. 30대 이상 비율도 19.2%에 달했다. 기존에는 25세 이상 성인의 모의평가 지원은 20%대에 그친데 비해 급증한 것이다.
종로학원은 지난 28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선착순 접수했다. 그러나 접수 시작 1분여 만에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3 재학생들은 각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만 재수나 반수를 준비하는 졸업생들은 학원 시험장을 통해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가 많다. 재학생은 모의평가 응시료가 무료이지만 졸업생들은 1만2000원의 응시료를 내야 한다.
앞서 방역 당국과 교육부는 고3 뿐 아니라 졸업생 응시자에게도 8월 이후 화이자 백신 접종 기회를 준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입시와 관련성이 적어보이는 30~40대 응시자에게도 동일한 화이자 백신 접종 원칙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반 성인들이 화이자 백신을 빨리 맞기 위해 허수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응시 기회에 차등을 둘 수 없다는 이유로 시험 원서 접수 시 안내문으로만 허수 지원 자제 요청을 기입하기로 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제(28일)는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 접수 첫날이고 일부 학원의 접수 결과이기 때문에 속단하긴 이른 상황"이라며 "지원상황은 예의주시하면서 7월8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질병관리청과 공통 설명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자료에는 N수생 등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8월 이후 일반 만 18세 이상 49세 이하 성인이 선착순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는 점, 상반기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신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 물량이 충분히 도입될 것이란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실제 수험생들이 응시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N수생들이 원하면 모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학원에 협조 요청을 했으며, 학원이 안 되면 학교와 교육청을 통해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7월8일 9월 모의평가 원서 접수 완료 후 응시자 연령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의평가 응시자의 연령을 공개한 전력이 없었다"면서 "안전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연령별 현황 공개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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