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중사 부친 "국방부, 수사심의위에 던져놓고 시간 끌기"

기사등록 2021/06/29 10:25:06

"국방부 조사본부, 기준도 의지도 없어"

[성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숨진 공군 이 모 중사의 부모가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첫 입장발표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성추행 피해 후 사망한 여군 이모 중사의 부친이 국방부 내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운영에 불만을 표했다. 국방부 자체 수사기관들이 수사심의위 뒤에 숨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29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수사심의위원회로 문건을 넘기는 사람들이 감사관실하고 조사본부다. 그 사람들은 이런 걸 해도 됩니까, 저런 걸 해도 됩니까 라는 것까지 수사심의위원회에 의견을 던져준다"며 "결국 뒤에서 시간 가는 것만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매주 1~2회씩 이 중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계속 여부, 공소 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 구속영장 청구 여부, 수사 적정성·적법성에 관한 사항 등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중사 부친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씨는 군사경찰 초동수사 부실 문제를 수사하는 국방부 조사본부에 대해서도 "(조사본부는) 이 사건 초동수사 부분과 관련해서 아무런 형사적 책임이 없다,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처음부터 견지했다"며 "언론에 떠밀려서 단 1명만 입건한다고 후에 밝혔다. 수사에 대한 기준도 없고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우리 아이, 우리 이 중사를 사방팔방 동서남북, 16방까지 막아놓고 있던 그런 사람들, 조력을 할 수 없게 만들었던 그런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사람들이 나와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이중사가 이렇게 당한 억울한 것을 다른 젊은이들은 당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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