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 옹호 안 돼…복합적인 차별 해체 접근 필요"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유엔 인권사무소(OHCHR)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1년여간 진행해온 아프리카계 상대 인종 차별 현황을 발표했다. 즉각 근절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게 유엔의 결론이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8일(현지시간) OHCHR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아프리카계가 겪는 경제·사회·문화적 인종 차별 보고서를 발표하고 '구조적 인종 차별' 근절을 위해 각국이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유엔은 지난해 5월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권위 결의안에 따라 구조적 인종 차별과 국제적인 아프리카계 상대 인권법 위반 등을 조사하고 포괄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조사는 아프리카계 중심 개인 340명 온라인 상담, 서면 자료 110건, 공공 이용 가능 자료, 관련 전문가 추가 협의 등을 통해 진행됐다. 많은 국가에서 아프리카계 혈통을 상대로 사회경제적·정치적 소외가 이뤄진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특히 조사에선 플로이드 사망을 계기로 법 집행 기관에 의한 사망 190건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미진한 수사 등으로 집행 당사자들이 흑인 상대 인권 유린과 범죄를 저지른 뒤 실제 책임을 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결론이 나왔다.
바첼레트 대표는 "현재 상황은 옹호할 수가 없다"라며 "구조적 인종 차별에는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 세기에 걸쳐 확립된 차별과 폭력의 체계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접근보다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은 반복적이고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사례라며 "모든 국가가 부정하기를 그만두고 인종 차별 해체를 시작하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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