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채원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최 원장이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최 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감사원장 의원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의 면직안 재가는 이날 오전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속하게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서 비판적인 언급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최 원장이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시점에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역시 문민정부 이후 과거 감사원장의 이력을 일일이 설명하며 우회적으로 감사원장 중도 사퇴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찬현 감사원장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 하다가 2017년 12월까지 임기를 다했다"고 언급했다.

핵심 관계자는 그러면서 "전례에 비춰볼 때 중도 사퇴를 임기 중에 한 것은 문민정부 이후에 '전대미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최 원장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감사원은 신임 감사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첫 여성 감사위원인 강민아 위원이 원장 직무를 대행할 전망이다.

감사원법은 원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감사위원으로 최장기간 재직한 위원이 권한을 대행한다고 정하고 있다. 재직기간이 같은 위원이 2명이면 연장자가 권한을 대행한다.

현재 감사위원 가운데 최장기간 재직자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위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강 위원과 손창동 감사위원이다. 두 사람은 1965년생 동갑이지만 강 위원이 생일이 빨라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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