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사찰 만료…IAEA에 영상 제공 안할 것"

기사등록 2021/06/27 22:50:16
[테헤란(이란)=AP/뉴시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2월20일 이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이란원자력청(AEOI)의 베루즈 카말반디 대변인과 이야기하고 있다2021.06.27.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이란이 27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지난달 합의했던 임시 핵사찰이 만료됨에 따라 이란 핵시설 내 감시영상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계약이 만료됐다"며 "어떤 정보도 IAEA에 전달되지 않을 것이며, (이란 핵시설 내 카메라에 의해 수집된) 자료와 영상은 이란 소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이번 발표는 이란이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중국·독일·러시아 등 6개국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대화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란 핵합의(JCPOA)란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해준다는 내용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2018년 5월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핵합의에서 규정된 상한선을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우라늄 농축 순도를 올리는 등 협정의 많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반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런 가운데 IAEA와 이란은 지난 2월 이란 주요 핵시설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3개월간 유지하도록 핵사찰을 체결하면서 이란 핵합의 재가동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이후 핵사찰은 5월24일 한달 더 연장 됐다. 

임시 핵사찰 기한이 만료되자 IAEA는 지난 25일 이란 측에 핵사찰 연장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란 측은 답변 의무가 없다고 맞섰다. 이란은 국가안전보장최고회의가 핵사찰 합의 갱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