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 "인생 80에 뜻밖의 영광…농구는 제 인생의 전부"
선수부문 아시아 최초 국제농구연맹 '명예의 전당'에 올라
박씨는 지난 주말 FIBA가 공개한 명예의 전당 온라인 헌액 행사에서 "1950년 한국 전쟁을 겪고 1953년부터 1967년까지 농구가 너무 좋고 재미있어 미친듯이 빠졌다"며 "농구는 제 인생의 전부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농구를 통해 '뿌린대로 거둬들인다', '연습한 양만큼 승패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생의 큰 교훈을 배웠다"며 "이후 살면서 무엇을 하든지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쁘지만, 마음 한구석에 농구를 가르쳐주신 여러 코치 선생님과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면서 "농구는 팀워크를 중시하는 팀 스포츠다. 그런데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과 팬들로부터 혼자만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씨는 "이 영광과 기쁨을 모든 코치 선생님들과 대한민국농구협회, 선·후배 농구인들과 나누고 싶다"며 "우리는 한 팀이었다"고 주변 사람들을 챙겼다.
FIBA는 올해 3월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선수 부문에 박씨와 스티브 내시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 감독 등을 선정했다.
FIBA 농구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이 헌액된 것은 2007년 공로자 부문에 오른 고(故) 윤덕주씨 이후 두 번째다. 선수 부문에 아시아 국적자가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에 동시 선정된 박씨와 사코 겐이치(일본)가 처음이다.
준우승에도 박씨는 평균 19.2점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준우승팀 MVP는 당시에도 이례적이었다.
박씨는 1999년 설립된 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초대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역시 아시아 최초였다.
2015년에는 대한체육회 선정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또 2015년 유망주 발굴과 비시즌 국내 농구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박신자컵은 그의 이름을 따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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