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코스피 밴드 3180~3300선 제시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주 부각된 테이퍼링 관련 이슈가 지속돼 횡보하는 주간 흐름이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졌다는 시장의 관측에 따라 외국인 수급 이탈의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한편 경제 정상화에 따른 경기민감주의 상승도 예고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 에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3249.32) 대비 18.61포인트(0.57%) 오른 3267.93에 마감했다. 주 초반 랠리를 보이며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지난 16일 장중 3281.96까지 올랐으며 종가로는 3278.68에 마감했다. 하지만 주 후반 한차례 하락한 이후 소폭 회복하면서 주를 마졌다.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2조1457억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1조1114억원, 9917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변수가 된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진행된 6월 FOMC는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특히 점도표내 금리 인상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고,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수급 이탈로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3180~3300을 제시했다. 연준 테이퍼링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대만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쇼티지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의 스탠스 확인이 필요해 당장 유동성 리스크가 심화되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이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온 주식시장에 분명 부담 요인"이라며 "6월 FOMC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과가 확인되자, 외국인 자금은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금리와 달러화의 급격한 상승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면서 "연준의 유동성 축소가 당장 임박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외국인 수급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어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기준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이 25%에 달하며 최근 공개된 3분기 예방접종계획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접종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심리지수 세부항목 중 여행과 외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이 형성된 바 있다. 특히 기대가 되는 건 현 상황이 전월보다 좋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분명 국내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고, 결과는 추후 소비 지표에서 증명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고려해 주식시장에서 소비 관련 업종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시간으로 22일 코로나19와 연준의 대응이란 주제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조금은 비둘기적인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6월21일(월) = 한국 수출입동향, 미국 5월 시카고연은 국가활동지수
▲6월22일(화) = 한국 5월 생산물가지수, 미국 5월 기존주택 매매건수·리치몬드 연은지수, 유로존 6월 소비자신뢰지수
▲6월23일(수) = 미국 6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유로존 제조업·서비스업 PMI
▲6월24일(목) = 한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실업수당청구건수·1분기 GDP성장률·5월 내구재 주문
▲6월25일(금) = 한국 7월 제조업·서비스업 BSI, 미국 5월 개인소득·소비지출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