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벨로 붙는다"…여름 생수시장 두고 빅3 격돌

기사등록 2021/06/20 05:30:00

생수시장 점유율, 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등 빅3 60% 차지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 시행…무라벨 제품 전면에

차별화 위해 배송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마케팅 전개 예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생수업계의 점유율 확대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삼다수와 롯데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은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를 앞두고 라벨을 뗀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소비자들이 분리배출의 편의성을 위해 무라벨 제품을 선호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점유율 확대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20일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생수시장 빅 3의 시장점유율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삼다수 41.1%,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13.7%, 농심 백산수 8.3% 순으로 나타났다. 1강2중 구도로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2010년 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800억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생수소비가 늘면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에는 2조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여름철 생수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경쟁이 중요한 이유는 무라벨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품을 홍보하는데 사용됐던 라벨을 떼어내면서 브랜드 외에는 차별화 포인트가 사실상 사라졌다.

제주삼다수는 페트병을 단일 재질의 무색병으로 전환하고 캡(뚜껑)은 친환경 합성수지(HDPE)를 사용했다. 최근에는 라벨까지 없앤 그린 에디션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ECO'가 대표 제품이다. 아이시스 ECO는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여 지난해 101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에는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한 아이시스 ECO 1.5ℓ과 2ℓ를 선보였다.

농심은 2ℓ와 0.5ℓ 두 종류로 백산수(시장 점유율 8.3%) 무라벨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농심은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 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만약 올해도 예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경우 국내 생수시장은 당분간 브랜드의 힘으로 유지되는 시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조 기준으로 삼다수 4000억원, 아이시스 1300억원, 백산수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일단 생수업계는 묶음 포장재를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거나 다양한 색깔을 적용한 뚜껑 등을 선보이며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7월초가 승부처다. 

7월에 다른 사업자 대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방안으로 할인 프로모션 전개, 유명 배우를 활용한 제품 홍보, 기관 또는 단체 후원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도 있다.

제주삼다수의 경우 배송서비스를 강화키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삼다수앱을 통해 가정배송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한층 강화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주삼다수 클럽'을 론칭했다.

이번 서비스는 삼다수앱을 자주 이용하는 단골 고객에게 더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제주삼다수 클럽은 연회비는 4900원이다. 가입 시 연회비 이상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시스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생명나눔문화 확산과 헌혈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아이시스8.0'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생산되는 아이시스8.0 300㎖, 500㎖ 및 2.0ℓ 제품 라벨에 대한적십자사 로고와 함께 '아이시스가 대한적십자와 함께합니다' 문구를 넣어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해 여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복합문화공간을 찾는 이들보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야외 활동을 할 때 생수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질 수 있어 사업자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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