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외 입장, 강경-대화 중 어떤 선택하나

기사등록 2021/06/16 11:10:17

北, 15일 당 중앙위 3차 전원회 개최

의제 중 '국제 정세 분석, 대응 방향'

강경 기조 소지…"핵능력, 대미 압박"

"긴장 국면 조성 않을 것" 등 분석도

당 내 '김정은 대리인' 인선 등 관심

[서울=뉴시스]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당 중앙위 8기 3차 전원회의가 지난 15일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6.16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지난 15일 개최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 결론에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외 입장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은 다양하다.  강경 기조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있는 반면 대화 분위기 전환 여지를 기대하는 시선 등이 존재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대미 압박을 전망했다. 박 교수는 16일 "미국 대북정책과 인식에 대한 북한 판단이 공개될 수도 있다"며 "중앙군사위에서 논의된 전략적 과업과 혁명무력 강화 발전을 위한 방도도 밝힐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또 "8차 당 대회 때 제시한 다양한 핵능력 발전 계획을 중간 점검하고 지속 의지를 보이면서 대미 압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긴장 조성 발언은 자제하겠지만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 교수는 "현재 북한이 직면한 코로나19, 식량 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자력갱생 기조 연장선상에서 내치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과도한 긴장 국면 조성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대화 제의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미국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반복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대화 검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양 교수는 국제 정세 분석, 대응 보고 주체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군부가 보고하면 군사적 대응을 강화, 외교 쪽에서 보고하면 북미 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바이든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와 남북 관계에 대한 언급 관련 외부 정세가 독자적 의정 주제가 됐다는 것은 긍정적 메시지와 함께 후속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봤다.
다만 "전원회의에 앞서 중앙군사위가 열린 것으로 봐 군부 쪽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미중 관계 격화 문제가 논의되고 외교적, 군사적 대응책들이 논의, 발표될 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앞서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주요 의정 가운데 하나로 '현 국제 정세에 대한 분석과 당 대응 방향에 관한 문제'를 언급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은 다양한 경로로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대북 메시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북한은 지난달 2일 이후 주요 인사 명의 등 무게감 있는 공식 대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왔던 상황이다.

회의에서 북한은 주변 정세를 분석한 뒤 대외 대응 방침을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회의 소집 배경 가운데 하나로 "조성된 정세에 맞게 국가적 중대 사업들을 강력하고 정확히 추진하는 문제를 토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1월 변경,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당 규약 내 총비서 대리인으로 지칭된 '중앙위 1비서'가 선임될지도 관심 받는 지점이다.

노동신문은 회의 주요 의정 가운데 하나로 '조직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양 교수는 "중앙위 1비서와 대미, 대남 등 대외 담당 비서에 누가 등용될지도 관심 있게 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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