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29년 만의 韓 정상 첫 방문…靑, 교민 환영영상 공유
문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따뜻한 환대에 감사" 인사
프란체스카 여사, 소록도 간호사…한·오스트리아 인연 부각
한국 대통령으로 수교 후 129년 만에 오스트리아를 처음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향한 뜨거운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역만리(異域萬里) 떨어진 곳에서 자국 대통령을 처음 보게 된 비엔나 거주 한국 교민들의 환영의 목소리였다.
청와대는 13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을 위해 비엔나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가 숙소로 향하는 길에 교민들과 인사를 나눈 장면이 담긴 1분짜리 짧은 영상을 유튜브 계정에 14일 공유했다.
영상 속 문 대통령은 태극기와 오스트리아 국기를 함께 새긴 하얀 마스크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흔드는 교민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은 1892년 조선과 오스트리아의 우호통상조약 체결에 따른 수교 이후 129년 만이다.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하게 됐다.
문 대통령을 초청한 오스트리아 측의 환대도 한국 교민들의 환영 못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호프부르크 왕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주최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의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 등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인연을 부각하며 회담을 풀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는 한국에서 가장 소외된 소록도 한센병원에서 헌신하다가, 편지 한 장 남기고 홀연히 떠나셔서 한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한국에서는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마르게레테 슈람뵉 정보화·경제장관은 "한국에 방문해서 산자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을 논의한 적이 있다"며 "한국 방문 이후 일주일에 한번 한식, 특히 김치를 먹는다"면서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오래 전부터 수교 관계를 체결해왔다. 내년이면 수교를 맺은지 130주년이 된다"며 "한국의 조선왕조 이후로 양국은 굉장히 많은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지금까지 오게됐다"고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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