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축구협회 "에릭센 안정 찾았다"
손흥민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최종전에서 후반 20분 상대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 넣은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23'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옛 동료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카메라를 향해 "힘내, 사랑해!(Stay strong, I lover you)"라고 외쳤다.
ESPN, 폭스스포츠 등 외신들도 손흥민의 에릭센 응원 세리머니 소식을 전했다.
또 영국 매체인 데일리메일, 기브미스포츠를 비롯해 스페인 마르카, 프랑스 레퀴프 등도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잇달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득점 후 에릭센에게 따뜻한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토트넘에 입단 후 2019~2020시즌까지 에릭센과 5시즌을 함께 했다. 특히 토트넘 시절 에릭센, 델리 알리,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으로 불리며 2018~2019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토트넘 시절 에릭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너와 가족에게 내 모든 사랑을 보낸다. 힘내길, 형제"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자고 있어서 그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일어나서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에릭센은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2020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42분경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의식을 잃었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된 이후 의식을 찾은 에릭센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팀 동료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할 만큼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에릭센의 상태가 안정됐고, 추가 검사를 위해 계속 입원할 계획"이라며 "모두가 전해준 진심 어린 위로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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