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스페인父, 이혼한 전처에 고통주려 6살·1살 두 딸 살해

기사등록 2021/06/13 16:42:06

가방 넣은 뒤 닻달아 바다에 유기…4월27일 살해 추정 10일 시신 발견

극단적 선택 추정하지만 도주 가능성 배제 않고 국제 수배

[서울=뉴시스]37살 친아버지에게 무참히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진 스페인의 올리비아(6)와 안나(1) 자매의 생전 모습. 이들을 죽인 아버지 토마스 기메노는 아이들의 생모이자 이혼한 전처 베아트리츠 짐머만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두 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출처 : 데일리 메일> 2021.6.1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토마스 기메노(37)라는 스페인 남성이 테네리페의 자택에서 6살과 1살인 어린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한 뒤 가방 2개에 딸들의 시신을 넣고 선박용 닻을 달아 바다에 버렸다고 스페인 경찰이 밝혔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경찰은 기메노가 딸들을 살해·유기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살인 혐의로 국제수배령을 내렸다.

그는 3개월 전 전 부인의 새 남자친구를 공격했었으며, 이후 두 딸과 함께 사라져 스페인에서 대대적 수색이 계속돼 왔다. 스페인 수사 당국은 기메노가 지난 4월27일 두 딸을 살해·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딸의 친모이자 이혼한 전처 베아트리츠 짐머만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기 위해 딸들은 살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10일 테네리페 앞바다 해저 3200m 지점에서 기메노의 6살 딸 올리비아의 시신이 든 가방이 발견됐다. 1살 된 딸 안나의 시신이 들었던 것으로 보이는 가방도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안나의 시신은 들어 있지 않았다.

가방에 달린 닻은 테네리페의 산타크루스에서 남쪽으로 16㎞ 떨어진 푸에르토 데 기마르섬 동쪽 모퉁이에서 발견된 기메노의 배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메노의 집에서 진정제와 근육 이완제가 들어 있는 약 상자가 발견됐다고 카탈루냐의 엘 치레디코지는 보도했다. 기메노는 딸들이 실종되던 날 밤 가방 여러 개를 들고 자신의 보트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기메노가 보트에서 사용한 덕트 테이프도 발견됐다.

실종된 딸들과의 재회를 간절히 바래온 기메노의 전처 베아트리츠 짐머만은 기메노가 자신에게 "다시는 딸들을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기메노가 두 딸을 데리고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리비아와 안나를 찾는데 주력해 왔지만 올리비아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기메노는 딸들을 납치한 후 전처 짐머만이 만나고 있는 벨기에 남성을 위협하고 공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타크루스의 호세 마누엘 버뮤데즈 시장은 "끔찍하고 황량한 느낌을 포현할 방법이 없다. 아이들의 어머니가 받을 고통과 산타크루스의 모든 주민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기메노 사건은 스페인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폭력 증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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