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2011년 군 복무를 마쳤다. 예비군 8년 훈련을 끝내고 민방위 2년차가 됐다.

1990년생, 우리 나이로 32살이다. 기저 질환은 없는 나름(?) 신체 건강한 성인 남성 취재기자가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현역 군인 대신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등 357만8000명에 대한 미국 얀센 백신 접종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30일, 이때까지만 해도 얀센 백신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정부가 공지한 얀센 예약 시점은 1일 오전 0시부터였다. 선착순이기 때문에 대학교 수강신청을 방불케 할 게 안 봐도 훤했다.

'아마 안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1일 오전 6시께 스마트폰으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접종 사전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다.

원활하게 접속돼 놀랬다. 신청자가 몰려 서버 접속 오류가 날 줄 알았다.

예방접종 예약하기 버튼을 눌러보니 예상 대기시간조차 없이 접속이 이뤄졌다.

본인 인증 후 백신 접종 의료기관과 예약 날짜를 골랐다. 장소는 집 근처 내과, 시간은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10일 오전 11시.

시스템 접속부터 예약 완료까지 5분도 안 걸렸다. 좋았다.

얀센 접종 사전 예약은 이후 18시간 만인 오후 6시께 종료됐다. 30세 이상 군 관련자 등 약 90만명분 예약이 완료됐다고 한다.


예약 후 10일이 지난 접종 당일,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일찍 병원에 도착해 체온 확인 후 예진표를 작성했다. 임신 중, 아픈 곳, 코로나 백신 접종, 이전 알레르기 반응, 혈액응고장애 여부 등 예진표 작성을 끝내고 백신을 접종했다.

충북에선 지난해 2월2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년 반 가까이 지나서 맞게 된 코로나19 백신이었다.

주삿바늘이 들어오는 순간은 아프지 않았고, 느낌도 없었다. 의사의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끝나 있었다.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수중에 발열과 오한 증상에 효과가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가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인근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구입했다. 해열 진통제의 보통명사로 자리 잡은 타이레놀은 당연히 없었다. 타이레놀은 백신 접종과 맞물려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으로 해열제를 구매했다. 백신 접종 후 2시간이 지난 현재 미열과 팔저림 등 눈에 띄는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열과 근육통 등 이상반응은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접종해준 의사는 말했다. 2~3일간 이상반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대비만 잘하면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한다.

접종 당일 음주나 지나친 운동, 샤워는 피하고 반나절 이상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접종이 완료된다.

예방 접종 후 전신 발진 및 두드러기 등 평소와 다른 심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쉬는 동안 접종 후기를 살펴보면서 이상반응에 대처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89만4000여명이 전국 위탁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다.

충북에선 오는 20일까지 접종 대상 10만3000명의 21.9%에 달하는 2만2576명이 얀센 백신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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