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보다 1.5%p 상향…작년 -3.5% 역성장 반해 9.1%p 반등
美, 1.9조 달러 재정지원 등 6.8% 고성장…中도 8.5% 회복
변종 바이러스·높은 재정부담 등 하방 리스크는 여전해
빠른 경제 회복으로 올해 인플레이션 지속적 상승 전망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백신 공급 등으로 80년 만에 불황 후 가장 강력한 경제 반등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5.6%로 지난 1월보다 1.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4월6일 국제금융기구(IMF)가 발표한 6.0%, 지난달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5.8% 보다는 낮은 평가다. 다만, 5개월여 만에 대폭 상향한 것은 세계 경제가 그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세계 경제 전망을 발간한다. 이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경제회복과 백신 공급 등으로 80년 만에 가장 급격한 반등이 기대된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3.5% 역성장했다. 올해 5.6% 성장하면 무려 9.1%p 반등하는 것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대규모 재정지원과 높은 백신 공급을 통해 6.8%의 고(高)성장이 예상된다. 유로존은 백신 공급 가속화와 팬데믹 제한 완화로 4..2% 성장이 전망된다. 중국도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하며 올해 성장률이 0.6%p 상향 조정한 8.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신흥·개도국 중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강한 경제회복 추세로 7.7%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제외하면 4.0%로 1월 전망치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 예상된다. 관광업의 지속적인 위축을 요인으로 꼽았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높은 외부 수요와 공산품 가격 상승 등으로 3.9%, 중남미는 백신 수급 상황 개선과 이동 제한 완화 등으로 5.2%로 예상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유가 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와 백신 수급 어려움 등으로 2.4%에 불과했다.
WB는 변종 발생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신흥·개도국의 높은 재정부담 등으로 인한 경제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역 확대는 신흥·개도국에게 경제회복의 기회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에 빠르게 반응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개도국은 경제회복을 위해 확장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정책적 선택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봤다. 저소득국가 역시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량안보·빈곤감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무역 비용에 있어서도 평균적으로 국제 무역 비용이 국내 비용의 2배 수준으로, 관세는 무역 비용의 극히 일부에 불과해 선적·물류비용 비중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무역 비용 절감을 위해 무역 자유화와 프로세스 및 통관 절차 간소화, 인프라 구축 등 포괄적인 개혁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WB는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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