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완벽한 준비가 필요한 일은 많지 않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망설임을 멈추고 방아쇠를 당길 용기다."
저자는 스물일곱 살에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채 미국 대학원에 합격한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갔다. 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영어 성적은 부족했지만 디자인 명문 대학원인 일리노이 공대 디자인 스쿨에 입학했고 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퀄컴 등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에 입사했다.
그녀의 겁 없는 도전에는 '일단 저지르면 수습할 힘이 생긴다'라는 믿음이 바탕이 됐다. '아님 말고' 정신으로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 그녀는 2013년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디자인을 주도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 명성을 바탕으로 2018년 구글 핵심 부서인 검색과 인공 지능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글 본사로 옮긴 후 직장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이룬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이며 곧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리라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팀 직원들에게 '우물 안 개구리라는 제목의 글을 전체 메일로 보냈다. 업무 능력이나 평가가 사람의 존재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솔직한 마음을 담은 이 글은 회사 여러 그룹으로 전파됐고 수많은 사람이 자신도 개구리라며 커밍아웃을 했다. 이후 구글에 적응해 2020년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받을 만큼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는 25년간 한국과 미국 11곳의 글로벌 기업에서 세계 최고 인재들과 일해 온 저자가 삶의 전환기에 서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들에게 스마트하게 일하는 법과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기술을 전한다. 은주 지음, 344쪽, 메이븐,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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