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에 따르면 하이항 집단 파산관리팀은 지난 4일 6만7400명의 채권자로부터 16만6300건, 총액 1조2000억 위안의 채권 신고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파산관리팀은 온라인으로 열린 채권자 대상 회의에서 그간 4057억 위안의 채권 청구를 인정했으며 3535억 위안에 달하는 채권에 대해선 청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1565억 위안 상당 채권에 관해서는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 심사에 착수하지 않은 채권도 있다고 파산관리팀은 설명했다.
파산관리팀은 하이항 그룹과 관련기업들이 "심각한 지불 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전략적인 투자가를 찾고자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새 출자자가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이난성 법원은 채권단의 파산 신청에 따라 2월 하이항 그룹을 법정관리에 두었다. 다음달에는 경영회생책 일환으로 관련회사 321개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중국 법률로는 회생기간이 통상 6개월이며 3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규제 당국과 채권단이 합의한 경영재건 목표가 기한 안에 실현하지 못하면 회사는 해체하고 자산을 매각한다.
하이항 집단의 주력기업은 하이난 항공이다. 하이항은 그간 대량 차입을 통해 500억 달러(55조8250억원) 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했으며 도이체 방크와 호텔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등 다수의 해외 유력기업에도 출자했다.
그러나 2018년 7월 왕젠(王健) 회장이 프랑스 출장 중에 급사하고 중국과 관련 외국 규제 당국이 하이항의 확대전략에 의구심을 품고 재무구조와 부채 상황을 조사하면서 일시에 도산 위기설이 확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하자 자금난이 더욱 악화함에 따라 하이난성 정부에 구제를 요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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