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준석, 굉장히 문제 많은 인물…돌풍은 부러워"

기사등록 2021/06/04 09:39:05

"이준석 현상, 나쁘다고 얘기하면 큰일 날 것 같아"

"이재용 사면, 재판부터 끝나야…지금은 때가 아냐"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1.06.03. lmy@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의 '이준석 돌풍'에 대해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이건 우리 한국 사회의 좋은 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5선 중진인 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35세 젊은 청년이 국회의원도 아니고 떨어졌는데 그런 사람을 야당의 대표로 하겠다는 세력이 있다는 것, 이것은 좋은 현상으로 봐야지, 나쁘다고 얘기하면 큰일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역동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위 말하면 '다이나믹 코리아'의 전형적인 현상 아닐까라고 해석하고 싶다"며 "그래서 좋은 현상이고 우리 여당에서도 저런 현상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이준석이라는 개인이 어떤 인물이냐는 문제는 또 (따로) 봐야 한다"며 "제가 볼 때는 문제가 굉장히 많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또 송영길 대표의 '조국 사과'에 대해서는 "정확히 사과를 했기 때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나를 밟고 가라'고 얘기했다"며 "밟든 안 밟든 그것은 상관없이 조 전 장관이 했던 행위로 인해서 우리 당이 더 이상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photo@newsis.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장모, 부인 수사와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빗댄 것에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윤 전 총장 당시에 조국 장관 부인, 아들, 딸, 그 어머니의 아버지, 동생, 온 집안을 그냥 탈탈 털었지 않느냐"며 "그것과 비교하면 '우리 잘못이 있으면 수사하라', 이렇게 나와야지 그것을 도가 넘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국정농단 연루사건 형이 확정돼서 징역을 살고 있고 그외에도 삼성물산 불법합병, 분식회계로 지금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며 "다른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인데 먼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인 박근혜 국정농단에 대해서 사면을 한 전례가 있는가"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건이 다 정리될 때까지는 기다려야지 지금 벌써 사면 얘기하는 건 내가 볼 때는 우물에서 숭늉 내놓으라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형이 다 확정되면 그때 가서 논의해도 안 늦는데 왜 벌써부터 사면 얘기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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