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 베레티니와 대결
권순우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37·이탈리아·98위)를 3-0(6-4 7-5 7-5)으로 물리쳤다.
권순우가 메이저대회 32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2회전 진출이었다.
한국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3회전에 오른 것은 2019년 9월 US오픈에서 정현(184위)이 3회전에 진출한 이후 권순우가 약 1년 9개월 만이다.
권순우가 3회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단식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정현이 2017년에, 이형택이 2004년과 2005년에 3회전까지 진출한 것이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이다.
이날 양쪽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나섰지만, 권순우는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간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5-5에서 연달아 두 게임을 이겨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에서 상대의 서브게임이었던 첫 게임을 가져가며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섰던 권순우는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헌납하며 2-2로 따라잡혔다.
그러나 침착하게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가며 세피와 게임스코어 5-5로 팽팽히 맞선 권순우는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에서 6-17로 밀렸으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확실히 지키며 2시간 38분 만에 승리를 낚았다. 세피가 45개의 실책을 저지른 반면 권순우는 29개만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권순우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3회전 상대는 마테오 베레티니(25·이탈리아·9위)다.
베레티니는 단식 2회전에서 페데리코 코리아(94위·아르헨티나)를 3-0(6-3 6-3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안착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세계랭킹 10위 이내를 유지하고 있는 베레티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통산 4차례 우승했다. 2019년 US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것이 베레티니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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