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이테가 공유하는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연륜연대학'이라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연륜연대학이란 나이테를 분석해 연대를 측정하고 이를 활용해 과거 기후와 상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연륜연대학자 발레리 트루에는 나이테가 과학의 한 분야가 될 정도로 거기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이테를 세다 보면 과학, 역사, 지리, 기후, 건축,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지적 탐험에 발을 들이게 된다.
나이테와 태양의 흑점과 해적선처럼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존재들의 상관관계도 알 수 있고, 로마 제국과 몽골 제국의 흥망성쇠에 기후가 미친 영향도 살펴볼 수 있다. 결국 나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기후 변화의 원인과 거대한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연륜연대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과학 교양서이자 한 여성 나이테 과학자의 경이로운 탐구 일지다. 340쪽, 부키, 1만8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