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올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

기사등록 2021/06/03 10:25:44

예스24, 상반기 베스트셀러 발표

'위로와공감'·'재테크' 등 트렌드 키워드 공개

[서울=뉴시스]'달러구트 꿈 백화점'. (사진 = 팩토리나인 제공) 2020.12.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트렌드 키워드로는 '위로와공감', '재테크셀러', '만화의부활', '집콕문화생활', 'IT자기계발' 등이 제시됐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3일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트렌드 분석 및 도서 판매 동향을 발표했다.

팬데믹 2년 차에 접어들었던 올 상반기 가파른 성장을 지속한 온라인 커머스 흐름은 도서 시장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예스24 전체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16.0% 상승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9.5% 성장했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첫 번째 키워드는 '위로와 공감'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찾을 수 있는 도서들이 부상했다.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식지 않는 인기는 이야기에 담긴 따뜻한 위로와 상상의 힘을 증명했다. 지난해 10월 베스트셀러 차트 진입 후 약 30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이내에 머물며 올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에 등극했다.

아울러 공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손원평 작가 소설 '아몬드'와 사랑과 희망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류시화 시인의 시를 엮은 '마음챙김의 시'가 같은 분야 2위와 3위에 올랐다.

여행에 대한 갈증은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여행 에세이 분야 도서의 출간 수량은 57.1% 증가했다.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기 '나를 부르는 숲'을 비롯해 유튜버 '여락이들'의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다시 떠날 그 날을 꿈꾸게 하는 김민철 작가의 여행 에세이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등의 신간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스트셀러 두 번째 키워드는 '재테크'다.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시장 신규 투자자의 대거 유입으로 서점가를 강타했던 투자·재테크 열풍은 올 상반기에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 갔다.

올 상반기 경제 경영 분야 도서의 전년 대비 판매 성장률은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52.2%로 나타났고 그중 투자·재테크 분야 도서의 판매는 77.1% 성장하며 2019년 이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 투자자가 급증하며 관련 도서의 출간도 줄을 이었다. 제목 내 '비트코인' 키워드가 포함된 도서의 출간 종수는 지난해 상반기 1권에서 올 상반기 13권으로 크게 늘었고 1699.9%의 괄목할 만한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초보들도 바로 따라할 수 있는 비트코인 투자법 '서른살, 비트코인으로 퇴사합니다'는 올해 4월 출간 이후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4주간 머물며 뜨거운 코인 투자 열풍을 증명했다.

올 1월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화제된 바 있는 투자 실용서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은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올 상반기 투자·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서울=뉴시스]일본 만화 '귀멸의 칼날' 23·완결 (사진 = 학산문화사) 2021.4.22. photo@newsis.com
베스트셀러 세 번째 키워드는 '만화의 부활'이 꼽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만화책을 즐길 수 있는 시공간적 여건이 늘어남에 따라 올 상반기 만화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0%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동명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하며 상반기 만화 베스트셀러 1위부터 25위까지를 시리즈로 석권한 '귀멸의 칼날'은 만화 분야 전체에 대한 장기적 관심을 이끌며 고전하던 종이 만화책 시장 부흥에 힘을 실었다.

화제의 다음 웹툰을 도서화한 '나빌레라'와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 홈'은 각각 TV 드라마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을 통한 영상화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네 번째 키워드는 '집콕문화생활'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연일 격상되며 공연·전시·행사 등의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없었던 올 상반기였다.

이에 미술이나 음악 관련 도서를 통해 교양을 함양하고 일상에 활기를 더하고자 하는 수요가 이어졌고, 예술 분야 도서 판매는 전년 대비 25.6% 증가해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예술 분야의 하위 분류 중 음악 일반과 미술 일반 카테고리 도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9% 성장했다.

스타 도슨트 정우철의 특별한 미술 수업 '내가 사랑한 화가들'과 5명의 도슨트가 이끄는 유럽 미술관 투어 '90일 밤의 미술관' 등 전문 도슨트나 크리에이터가 집필한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다.

또 '방구석 미술관' 및 '방구석 미술관 2: 한국'과 같이 쉽고 재미있게 짜여진 예술 작품 소개 도서들도 주목 받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빨강 머리 앤' 시리즈에 담긴 식물 일러스트를 엮은 그림 에세이 '빨강 머리 앤의 정원'이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스 감독의 방구석 세계 여행 '우연히, 웨스 앤더슨' 등 팬층이 견고한 콘텐츠를 테마로 구성된 예술서들도 출간되며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업무 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다수 직종에서 IT 직무 능력을 중시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관련한 자기계발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른바 '개발자 전성시대'가 도래한 올 상반기에는 비전공자들의 IT 입문을 돕는 도서들의 출간이 이어지며 높은 판매고를 올렸고 전문 개발 언어 공부나 이직을 위한 코딩테스트 준비 등 전공자나 IT 현업 종사자들의 관련 도서 수요도 꾸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 상반기 IT 모바일 분야의 하위 분류 중 컴퓨터 공학 카테고리 도서의 출간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고 판매 권수 역시 43.5% 상승했다.

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시험 기본서로 꼽히는 '2021 시나공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가 차지했다.

이밖에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고 집이 새로운 학습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자녀 교육서 및 어린이 학습 만화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의 현실 밀착 육아 회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가 선사하는 순수한 웃음 '흔한남매 7',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등이 인기를 얻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