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삼학도에…" 목포시 '5성급 호텔' 건립 찬반 대립

기사등록 2021/06/02 07:52:46

"상징성·지리적 위치 등 감안할 때 최적지"

"복원화 취지 안 맞아…생태공원 유지돼야"

목포시, 유원지 조성 민간사업자 공모나서

[목포=뉴시스] 목포 삼학도 위치도.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시가 지역의 상징인 삼학도에 야심차게 추진하는 '5성급 호텔' 건립사업이 장소의 적정성 등을 두고 찬반 대립이 일고 있다.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선 삼학도가 최적지라는 목포시의 입장과 달리 20여 년이 넘도록 추진하고 있는 삼학도복원화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목포시는 삼학도 전체면적 57만4000여㎡ 중 육지부 11만㎡와 해면부 9만5000㎡ 등 옛 석탄부두 일원 20만5000㎡에 대한 기존 공원계획을 유원지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공고'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는 산업화의 거점이었던 삼학도를 호텔과 위락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킨다는 취지이다.

특히 국제규모 행사 유치가 가능한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삼학도에 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삼학도가 갖는 의미와 가치, 지리적 위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당 평화광장과 삼학도-유달유원지-북항의 노을공원을 잇는 해안라인의 중심이 삼학도라는 주장이다.

또 원도심의 근대역사공간과 도시재생뉴딜사업, 목포역, 유달산케이블카 등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고, 목포의 브랜드가치 상승 및 관광객 유치의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20여년이 넘도록 1000여 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삼학도복원화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삼학도는 1968~1973년 섬 외곽에 둑을 쌓고 안쪽 바다를 메우면서 육지로 변했다. 이후 공장과 주택이 난립하면서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섬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목포시는 2000년부터 삼학도 일대를 공원으로 지정하고 섬 복원과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고 있다.

호안수로와 교량, 산책로를 조성하고, 곳곳에 운동기구와 정자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쉴수 있는 웰빙공원으로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삼학도에 위치한 한국제분과 한국냉장 등은 수백억원의 보상금을 주고 이전시켰다.

일부 반대 측에서는 20여 년이 넘도록 우여곡절을 거치며 복원화사업을 추진한 삼학도에 굳이 호텔을 건립해야 하느냐는 주장이다.

관광 활성화와 대규모 국제행사 등을 위해 호텔 건립이 필요하다면 목포대교와 고하도 인근 등 다른 장소가 오히려 적지라는 입장이다.

삼학도는 당초 복원화사업의 취지대로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목포시는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접수 후 심도있게 검토할 계획이다.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청취,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충분한 소통절차를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2일 "유달산과 삼학도는 목포의 중요한 자산으로 보존과 활용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공원시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원과 관광인프라를 갖춘 보다 효율적인 삼학도 이용방안을 모색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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