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행보 20일 이상 비공개…통일부 "올해 두 번째 사례"

기사등록 2021/05/27 12:32:17

김정은 공개 활동, 5월6일 행사 이후 미보도

北대외 반응 자제 모습…내치 위주 행보 부각

직맹 8차 대회서도 대남, 대미 겨냥 언급 없어

[서울=뉴시스]지난 6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같은 달 5일 부인 리설주, 당·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행보가 상당 기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최근 내치를 부각하면서 대외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공개 행보와 관련해 "5월6일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 기념사진 촬영 후 20일 이상 공개 활동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등이 있어 공개 활동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추세는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지난해 15일 이상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은 사례가 7회 있었다. 올해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도 지난 1월18일부터 2월8일까지 20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례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20일 정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것만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고, 좀 더 공개 활동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일 대남, 대미 담화 이후 내치 위주 동향을 부각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차원의 대화 호응 요구가 있지만, 관련 반응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별다른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 등 관련 메시지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으며, 내부 행사나 동향 보도만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김 위원장 공개 활동 관련 북한 매체 보도는 상당 기간 없었지만, 김덕훈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내각 총리의 경제 관련 행보는 여러 차례 다뤄진 바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총리 동정과 관련해 지난 13일 삼지연시, 16일 동부지구, 19일 순천지구 등에서 경제 관련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고 각각 보도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인민 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점검했다면서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영유관산과 증산광산 등 방문 동정을 전했다.

이날 북한 매체가 보도한 25~26일 조선직업총동맹(직맹) 제8차 대회에서도 대외 겨냥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대회에 전달된 김 위원장 서한에도 내부 단속 위주 내용들이 담겼다. 김 위원장 참석 정황은 보도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직맹 8차 대회에서 주로 대내 상황 언급만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당 8차 대회 결정 사항 관철과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사업 수행을 강조하는 내용들이 담겼다고 봤다.

또 "원자재, 기술 국산화와 자급자족 등 기존 방침들을 강조하고 있다"며 "반사회, 비사회 투쟁을 강조하고 직맹 차원 사상 교양이나 조직 사업을 독려하는 내용들이 있다"며 "대남, 대외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5년 전 직맹 7차 대회 서한과 비교해 보면 당시에도 유의미한 대남, 대외 메시지는 없었지만 기존의 북한 입장을 재확인하는 정도의 언급은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그런 정도의 언급도 없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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