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제이홉이 쏘아 올린 지구촌 5·18 추모 물결

기사등록 2021/05/23 05:01:00

팬이 커뮤니티에 '062-518' 올리자 제이홉이 기도하는 이모지로 추모

4시간만에 1만3000개 이상 추모 댓글, 지구촌 곳곳 민주 역량 재조명

[서울=뉴시스]방탄소년단 제이홉.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16.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방탄소년단(BTS) 제이홉(본명 정호석·사진)이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추모의 뜻을 전 세계 팬들에게 전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제이홉을 통해 BTS 팬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이웃의 고통에 공감·연대했던 민주적 시민 의식이 재조명됐다는 평가다.

23일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내 BTS 커뮤니티를 보면, 제이홉은 지난 18일 오후 5시 '062-518'이라는 한 팬의 게시글에 5·18 추모 댓글을 남겼다.

제이홉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양의 이모지(이모티콘과 이미지의 합성어)로 5·18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을 전했다.

'062-518'은 2015년 발표된 BTS 앨범 '화양연화 pt.2'의 수록곡 '마 시티’(MA CITY)' 가사 중 일부다.

광주가 고향인 제이홉이 직접 작사하고 부른 것으로 '062'는 광주 지역 번호고 '518'은 5·18 민주화운동을 뜻한다.

제이홉의 댓글 이후 불과 4시간 만에 전 세계 가입자들로부터 다양한 언어로 1만 3000개 이상의 추모 댓글이 올라왔다.

한 팬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를 다시금 알려줘 정말 고마워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들'이라고 남겼다.

또 다른 팬은 '5·18민주항쟁이 일어났던 광주 출신이죠. 어제 학교에서 계기 교육을 받았어요. 그분들께 감사하더라고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마 시티 노래에 감사합니다. 택시 운전사라는 영화를 통해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습니다'라는 외국인의 댓글도 있었다.

제이홉의 한 팬은 "아티스트가 글을 쓰면 위버스 회원 모두에게 알림 기능을 통해 공지된다. 제이홉의 추모 댓글은 세계 팬들에게 5·18을 알리고 상기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BTS 팬클럽인 아미들은 '5월 18일은 마시티 듣는 날'로 여긴다. 올해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마 시티'의 제이홉 파트를 공유하며 5·18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BTS의 파급력이 굉장하다. 세계인들이 5·18을 자신의 눈높이에서 배우고 공감하고 있다. 5월 광주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대중문화 속에서 꽃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18 세계화를 위해선 미얀마·홍콩 등 독재에 맞서는 각국의 시민들과도 적극적인 연대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홉은 지난해 5·18 40주년에도 추모 글을 남긴 바 있다. 2019년에는 광주에서 열린 BTS 공연을 보러 온 외국인 팬들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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