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전 카멀라 부통령 접견
文 "한국, '자유민주주의 질서 수호' 美여정에 늘 함께"
해리스 "한미동맹, 인태지역 평화·안보에 중요한 역할"
한반도 비핵화, 중국, 아시아계 증오범죄 등 70분 논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D.C.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정신은 지난 70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피 흘리며 싸운 한미동맹의 역사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며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 코로나 극복과 자유민주주의적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 접종과 경제회복으로 더 나은 재건을 실현하면서 미국의 정신을 되살려 포용과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양국은 공통의 민주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가치, 우애와 가족, 문화와 역사로 연결이 되어 있다"며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은 각계각층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우리 양국의 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우리가 함께 자유롭고 열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지역을 강압으로부터 자유롭고 국제규범과 질서에 기반한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중국, 아시아계 증오 범죄, 중미 북부 3국과 멕시코 문제, 글로벌 백신 협력, 우주 협력 등이 주로 논의됐다.
먼저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국의 점진적이고 유연한 접근에 대해 평가하고, 북미 간 대화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적 분야, 협업이 가능한 분야 등 복잡한 측면에 대해 입장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중남미 북부 3국의 빈곤과 치안 및 이민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그 이후 여러 범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한편, 250만 재미 동포사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부통령님은 그동안 민주주의와 여성, 유색인종, 저소득층 등 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셨다"며 "부통령 취임 당시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진주목걸이 캠페인을 인상 깊게 봤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온 부통령님에 대한 애정과 지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이자 이민자 출신의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그가 즐겨하는 진주 목걸이가 SNS 상에서 언급된 캠페인을 이야기한 것인데, 이 대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접견 전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발코니에서 환담도 가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 "잠시 전에 저희가 저기 뒷방에서 나눴던 대화는 굉장히 즐거웠던 대화였다고 생각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