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 관영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미국이 '덫'을 설치해 놨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이 반중 전선을 짜려는 미국의 강압에 굴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미국은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덫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을 '반중 연합 전선'에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다급한 노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이 미국의 강압에 저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대만 문제 같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놓고 미국을 열렬히 성원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미국에 안보를 의존한다는 점은 모두가 안다. 따라서 미국은 한국 외교에 영향력을 보유한다"면서도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 당사국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의 방미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함께 견제하기 위해 동맹들을 규합하려 애쓰는 국면에 이뤄졌다"며 "한국 외교 정책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새로운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동 성명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가? 이는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자신의 원칙과 마지노선을 고수할 것인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중국에 대한 강경한 표현을 넣기 위해 문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최근 몇 년간 비교적 빠르게 발전했는데 중국과 미국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방식으로 다뤘기 때문"이라며 일본처럼 미국의 대중 전략에 '과도한 반향'을 보이지도, 대만처럼 '환상에 불과한 목표'를 위해 완전히 미국 편을 들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결과적으로 미국은 한국에 대한 덫을 놓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며 "한국의 이익은 미국의 전적인 노리개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두 초강대국(미중) 모두와 창의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이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발언권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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