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참여' K-ESG 이니셔티브 발족
국민연금-경영계-자본시장 CEO, ESG 생태계 구축 나서
국민연금, 경영계와 직접 ESG 소통해 논란 줄일지 '관심'
국민연금은 종종 경영계의 비판에 직면하며 더디게 책임투자를 이행한 바 있어 경영계와의 소통을 늘리는 방식을 통해 책임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ESG 이니셔티브'는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을 제1대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K-ESG 이니셔티브는 국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ESG 모델을 연구해 기업, 자본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속가능한 ESG 생태계 조성을 마련하는 조직이다.
이니셔티브는 산하에 ▲경영혁신 분과 ▲책임투자 분과 ▲공공혁신 분과를 두고 있다. 분과장으로는 이창구 책임투자 분과장(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김경욱 공공혁신 분과장(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위촉했다. 경영혁신 분과장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섭외 중이다.
각 분과는 10여명 내외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논의를 통해 한국형 ESG를 내재화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K-ESG 이니셔티브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가 운영하는 협의체다.
특히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이 위원장인 이니셔티브에 경영계가 참여해 '연금 사회주의' 논란을 비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경영계와 함께 책임투자 추진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각종 논란을 줄일 수 있을지 여부다.
한 관계자는 "K-ESG 이니셔티브는 능률컨설팅협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므로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직접적인 연계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위원장이 김용진 이사장이므로 각종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국민연금은 본래 안을 추진하다 '과도한 경영 개입'이라는 경영계의 비판에 직면하며 완화안을 내놓으며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시민단체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등 양측의 비판에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또 지난 2019년 스튜어드십 코드 후속 조치로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논의할 때 '과도한 경영 참여 우려' 논란을 낳자 기존 '경영 참여'에서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명칭을 바꾸는 등 수위를 낮췄다.
이외에도 지난해 이사회 가이드라인을 추진하며 경영 개입 논란을 낳자 승계나 인수합병(M&A) 관여 조항을 삭제 검토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애썼다. ESG 관련 문제를 일으킨 상장사에 투자를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은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지 1년 넘게 공전하다 최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논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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