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日노인들한테?…수표 이어 이번엔 편지

기사등록 2021/05/21 15:05:39

4월에는 1400달러 짜리 수표 도착

이번에는 '백악관'이라고 적힌 편지 도착

[서울=뉴시스] 일본 도쿄도에 거주하는 한 남성에게 발송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편지. (사진출처: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쳐) 2021.05.21.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지난 4월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코로나19 경제대책 지원을 위한 수표를 잘못 받은 일본 노인들에게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편지가 잇따라 도착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도쿄도 신쥬쿠(新宿)구에 거주하는 한 남성(86)은 지난 19일 아침 미국의 국세청(IRS)으로부터 영어가 쓰인 편지봉투를 받았다.

봉투에는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으며, 윗부분에는 백악관(THE WHITE HOUSE WASHINGTON), 뒷부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과 사인이 적혀 있었다.

그는 "미국 대통령에게서 왠 편지인가"라는 생각에 당황했지만, 이내 4월 이후 이들 부부에게 도착한 1400달러(약 158만원)짜리 수표가 생각났다.

수표에는 영어로 '경기 부양 지원금(ECONOMIC IMPACT PAYMENT)'이라고 적혀 있어, 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미국의 코로나19 지원금을 받기 위한 수표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이번 편지는 미국 국민에게 코로나19 지원금의 취지 등을 설명하고, 편지를 받고 나서 1주일 이내에 수표가 도착하지 않으면 IRS에 문의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수표가 도착한 뒤 남성은 은행에 전화를 해 환금 절차를 문의했더니 '미국 시민용'이라는 답변을 받아, 수표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통령의 편지를 받자 이 남성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이 편지에는 은행 창구 전화번호도 나와 있지만 국제전화를 걸어 확인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지난 4월 수표를 우송 받은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의 집에도 19일 저녁 편지가 도착했다. 느닷없는 수표에 이어 대통령 편지를 받자, 둘 다 잠시 보관해 뒀다.
[서울=뉴시스]미국 정부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에 거주하는 일본 부부에게 보낸 수표. (사진출처: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쳐) 2021.05.21.


일본 노인들에게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일본 해외연금상담센터의 이치가와 슌지(市川俊治) 대표는 "IRS가 이와 관련해 공식 설명을 하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하루라도 빨리 수표를 우송하다보니 발생한 일 같다"고 설명했다.

이치가와 대표는 이어 일본인에게 발송된 것은 과거 미국에 거주하며 일할 때 미국 정부에 사회보장세를 지불해, 현재 미국 정부에서 연금을 받는 사람들에게 보낸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캐나다에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해외에 거주하며 미국 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로 11만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이 일본으로 9만명, 이어 멕시코가 6만명, 독일이 4만명 순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치가와 대표는 해외에 거주하며 미국에서 연금을 받는 일본 거주자는 이번 코로나19 지원금 대상은 아닐 것이라며, 수표는 1년이 지나면 자연히 효력이 상실하지만, 수표에  '무효'(VOID)라고 적어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IRS로 반송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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