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포드·LG엔솔-GM 전기차 동맹…한·미 배터리 합종연횡 본격화(종합)

기사등록 2021/05/22 01:42:00

SK이노베이션-포드, 6조원대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

LG에너지솔루션-GM,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 설립키로

美정부, 그린뉴딜 정책…미국산 아닌 차 팔 땐 징벌세

[서울=뉴시스]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2021.01.04.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손을 잡으면서 한미간 전기차 배터리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

양사는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정부의 정책도 따르면서, 시장 수요 견인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각각 포드와 GM과 연합

21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JV)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의 합작법인의 이름은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로, 2025년 전후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블루오벌에스케이가 생산하게 되는 연산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합작법인은 연산 60GWh의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총 약 6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라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 1,2 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의 직간접 투자 외에도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합작법인에서 향후 생산되는 배터리 셀 및 모듈은 포드가 생산하게 될 다수의 순수 전기차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앞으로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제반 절차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포드가 밝힌 포드 자동차의 글로벌 순수 전기차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2030년까지 최소 240GWh의 배터리 셀 용량이 확보돼야 한다. 이는 약 10개 공장의 생산 용량을 합한 규모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991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를 시작으로 1996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덴버=AP/뉴시스] 지난해 10월11일(현지시간) 미국 덴버 포드 대리점 모습. 2021.04.01.
특히,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된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설비 확장 투자를 시작해 2021년 현재 글로벌 총 4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 조지아 주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 중이며 유럽 헝가리, 중국에서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건설 중인 10GWh규모의 1공장은 올해 초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 중이며, 올 하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생산 규모 면에서 현재 가동 중인 단일 공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2공장은 약 12GWh 규모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완공해 2023년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12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이번 합작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1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7일 GM과의 미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설립 중인 35GWh 규모의 미 오하이주 공장과 합쳐 연 100만대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제2 합작공장에 총 2조 7000억원을 투자,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창출되는 일자리는 1300명이다.

공장 부지는 테네시주 스프링힐 지역으로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며, 제1 합작공장과 함께 배터리를 생산하여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 2021.03.12.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2개의 합작공장에서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나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의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와 함께 총 75GWh로 늘어난다. 이에 GM과의 합작공장 70GWh와 합쳐 미국 내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세계 최대인 1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폴란드, 중국 등의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여 2023년까지 2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60GWh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37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연평균 40% 고성장 예상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 및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성장도 빠르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미국은 최근 본격적으로 그린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한다. 정부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지자체의 전기스쿨버스 50만대 구매 정책을 도입한다. 또한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구매 인센티브 확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등 시장 수요 견인 정책도 마련한다.

여기에 'Buy America'라는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정책도 운영한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를 부과한다.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 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다.

한편 세계 1위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과 미래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스웨덴 배터리 기업인 노스볼트와 합작사 '노스볼트 츠바이(zwei)'를 만들고 독일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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