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서울=뉴시스]안채원 김성진 기자, 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에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유품으로 만든 기념패를 기증했다.

문 대통령의 기념패 기증 자체는 이전 관행에 따른 것이다. 묘지 기념관 전시실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도 기념패 등을 기증해왔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곳을 찾아 '무명용사를 기리는 패'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기증한 기념패는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6·25전쟁 참전 미국의 바지나 단추 등이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마산 서부지역 전투 당시 유물인 'US배지', 1950년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 때 유물인 독수리 문양·벌 문양의 단추들이다. 각각 2013년 경남 마산과 2019년 경북 칠곡에서 발굴됐다.

알링턴 국립묘지에 한국전 참전용사 다수가 안치돼 있는 만큼, 이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념패에는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In Memory of the Unknown Soldiers and their Noble Sacrifices)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기념패는 서양의 기념비에 주로 사용하는 사각주(오벨리스크) 모양이다. 중앙에 참전 용사의 유품들이 놓여있다. 유품 주변에는 희미하게 나비 문양을 새겼는데, 기념패가 상승하는 모양에 따라 나비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산화돼 날아가는 영혼을 의미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기념비 겉면은 한국의 전통문양을 활용했다. 한국의 전통과 번영이 우방국 참전의 노고에 의해 이뤄졌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안쪽면은 불탄 흔적의 문양을 새겼는데,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표현했다.

이번 기념패는 김동현 금속 공예 작가의 작품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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