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도 낮추고 독자적 IC공급망 구축
공장 정상 가동…"EMS대비 성장성↑"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전기·전자 부품 제조업체 솔루엠(248070)은 핵심부품인 IC(집적회로)의 내재화를 이룬 결과 지난해 200억원 가량의 절약효과를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솔루엠 관계자는 뉴시스와 서면인터뷰에서 "일찍이 핵심 부품 내재화에 성공한 덕분에 공급 부족을 겪은 글로벌 반도체 회사의 IC부품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며 "최근 몇년 동안 이어지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규제 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독자적인 IC공급망 구축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솔루엠은 지난 2015년 삼성전기의 파워모듈과 튜너, 신성장동력으로 육성된 ESL(Electronic Shelf Label)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종업원 지주회사다. 지난 2월 코스피에 상장했으며 MSCI글로벌 지수 한국부문에 편입된 바 있다. 글로벌 TV시장의 성장 정체와 원가절감 경쟁을 타개하기 위해 3in1 Board를 자체 개발했고 신성장 동력인 ESL사업을 집중 육성했다.
분사 이후 솔루엠은 특히 IC내재화에 집중해왔다. IC설계와 생산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 끝에 TV용 SMPS 제품에서 핵심부품인 PMM(Pulse width modulation) IC와 ESL의 핵심부품인 통신(Zigbee) IC, 디스플레이 제어(Driver) IC의 직접설계 등 핵심 IC부품 내재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국내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협업해 필요한 반도체 부품을 위탁 생산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솔루엠은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반도체 공급 부족 위기에서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솔루엠은 모든 생산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내재화한 TV와 ESL용 IC를 공급해 2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달성했다.
조환 솔루엠 반도체 설계 리더는 "IC와 트랜스, EPEM, 센서 등 핵심부품의 지속적인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부품의 내재화 역량은 전자제품을 수탁생산하는 기업(EMS)과 비교할 수 없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사측은 미래형 모빌리티 전력 계통의 모듈화와 모바일용 센서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SL용 차기 IC를 개발하는 등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23억400만원, 당기순이익은 115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6%, 45.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29.1% 증가한 2342억8300만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설립 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로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실적은 ESL과 사물인터넷(IoT) 등 ICT 사업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ICT 사업부문 매출액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146% 증가했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ESL부문 매출 비중이 약 80%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지역 백신 보급이 빨라지고 3분기 TV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라며 "올해 글로벌 ESL시장 2위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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