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황교안 전 대표를 향해 "백신까지도 편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라고 비판한 가운데, 황 전 대표가 13일 "도저히 더는 방관하고 있을 자신 없어 선택한 미국행,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맞섰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라도, 무엇이라고 해야 했다"며 "대한민국에 아직 ‘동맹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는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백악관, 의회를 비롯해 조야의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호응해 주셨고 화답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실 없는 한미동맹은 처참한 상황이었으며 국제 사회 내 한국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었다"며 "흔들리는 한미동맹,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시대착오적 세계관에 갇힌 운동권 세대의 어설픈 내수용 정치를 하루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며 "저는 이제 8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제가 타는 같은 비행기로 오신 우리 박진, 최형두 의원님을 비롯한 국민의힘 사절단의 건투를 빈다"고 전했다.

앞서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라며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인가.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전 대표가 반박하는 글을 올리자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황 대표님의 모든 발언이나 행동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라며 "정치적 외교적 경솔함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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