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가 여론조사 비중 결정…이제 논의 시작"
'오세훈 vs 황교안' '오세훈 vs 나경원' 결과에 영향
여론조사 나경원 18.5%, 이준석 13.9%, 주호영 11.9%
"합의 어려울 듯"…예비경선엔 여론조사 도입 논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원 투표, 여론조사 비중은 당 지도부가 결정한다. 이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뭉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입장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당선인 결정은 선거인단의 유효투표결과 70%, 여론조사결과 30%를 반영해 최다득표한 자를 당 대표로 결정한다.
이 같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비중은 당대표 당락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황교안 전 대표에게 뒤지면서 당대표 자리를 내줬다.
이번 경선에서도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의 비중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뢰해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18.5%,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3.9%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11.9%), 김웅 의원(8.2%), 홍문표 의원(5.1%), 조경태 의원(4.4%), 조해진 의원(3.1%), 권영세 의원(2.0%), 윤영석 의원(1.7%) 순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상위 4명의 적합도가 10% 내외의 차이 밖에 보이지 않고 해당 여론조사가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선거인단의 표심에 따라 충분히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
당권 주자들도 이를 의식한 듯 비중이 수정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전당대회에 대한 세부사항 결정 즉시 출마선언을 공식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출마 시점을 밝혔다.
초선 김웅 의원도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게 (내게는) 유리할 수도 있다"면서도 "정치는 대의명분인데, 비율을 수정하는 건 원칙에도 어긋나고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반면 전날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중 70%를 낮추자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는 "당대표는 당원 뜻이 많이 반영되는 구조가 옳다고 본다"며 "민주당은 당원 90%, 여론조사 10%로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가 전부 의견 일치를 본다면 몰라도 경선에 닥쳐서 바꿔지겠나"라며 "선수들이 룰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합의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리더십의 부재도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0% 여론조사로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 경선의 경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추진될 수 있었지만 당대표 권한대행인 김기현 원내대표가 룰을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일정을 잡는데 기준이 될 전당대회 날짜 역시 회의에서 결정짓는다.
국민의힘 한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당대회준비위(전준위)에서는 후보자 여러 명이 나올 것 같으니 1차 예비경선을 하기로 했다. 컷오프도 나올 것"이라며 "전준위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하지만 선관위에서 최종 결정을 한다"고 전했다.
예비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경선이니 여론조사도 하고 여러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며 "컷오프 비율도 선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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