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가족 손뗀후에도 계약서에 여동생 명의"
"실소유주 불명확…후보자 개입 여부 문제 남아"
후보자 "학교들 묶어 압력 행사한 것처럼 몰아"
"의혹 부풀리지말고 자료 요청하라" 언성 높여
7일 국회에서 열린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여동생 명의로 된 지엘엔에스가 서울시교육청과 강동송파교육지원처 산하 학교와 4억원에 이르는 수의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보수 업체인 지엘엔에스는 김 후보자의 아내가 운영한 회사로 2016년에 소유권을 허 모씨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 회사와 각급 학교 간의 계약상에 허 모씨와 김 후보자의 여동생 명의가 번갈아 가며 기록돼 있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가족이 운영하고 있고 계약 과정에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게 김 의원 측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후보자는 가족이 이 회사에서 2016년에 손을 뗐다고 했는데 2021년 2월 학교들과 계약에는 허 모씨와 후보자의 여동생이 번갈아가며 이 업체 대표로 돼 있다"며 "실소유주가 누구냐, 후보자가 개입이 됐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와함께 국회 업무용 컴퓨터 보수 유지 등의 관리 과정에도 김 후보자가 이 회사를 통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지난해 1월17일 외통위 소속이면서 국회업무용컴퓨터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계획안을 요구했다. 지엘엔에스하고 영역이 딱 겹친다. 운영위에서 물어야 할 사안을 왜 외통위 소속인 후보자가 요구했는지 의문이 간다. 이는 향후 국가기관에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도 이 건은 국회에 컴퓨터가 워낙 많아 자체적으로 처리한다고 회신해 더 이상 진행이 안 됐다"면서 "후보자가 왜 그런 요구를 했는지 강한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개입을 했다면 청탁금지법 위반, 집권을 남용한 권리행사에 딱 (맞아) 떨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자꾸 의혹을 부풀리지 말고 사실대로 요구를 하라"고 맞섰다.
2016년에 지엘엔에스에서 손을 뗐는데도 야당이 최근 기록을 갖고 와서 여동생 명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게 김 후보자의 설명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직후부터 각 학교들이 정보화 사업한다고 컴퓨터를 넣었는데 한 학교에 100~200대 되는 유지 보수를 할 인원이 없다. 그래서 당시부터 지금까지 월 40만원 받고 직원들이 전담을 해서 그걸 해주는 그런 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학교들을 묶으니까 마치 제가 무슨 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되는데, 허 모씨가 대표가 된 후부터 신용상이나 이런 문제가 아닌가 하는데, 두 사람 간 어떤 것이 있는지는 모르나 허 모씨가 과거 유지하던 학교와 한 두 군데 거래처를 가지고 끌고 가는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수의계약 2000만원 한도를 피하려고 쪼개기로 한 것도 있고 단가가 몇 천 만원 이런 것도 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의혹을 자꾸 부풀리지 말고 사실대로 이야기하시라. 각급 학교마다 다 자료 요구하셨다면서요. 자료가 필요하면 그 회사에 다 자료 내놓으라고 의원님이 자료 요청 하시라. 제 여동생이 내일모레 60(세)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장내가 소란해져 위원장이 주의를 주자 김 후보자는 "제가 부족했다. 죄송하다"면서 "의원님도 확인을 하시고, 저도 여동생한테 어떻게 해서 이름이 올라갔는지 보고드리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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