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캠퍼스타운 2.0 발표…3대 권역별 창업 밸리 조성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등
오 시장은 6일 오후 4시 고려대학교 SK미래관에서 개최한 '서울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구 1000만명 이상인 도시 중 50개 이상 대학이 곳곳에 자리잡은 도시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의 라이벌로 생각하는 뉴욕, 런던, 파리 등과 비교해도 대학이 도시의 적재적소에 배치된 곳은 없다"며 "(대학들이) 미래의 산업 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함께하는 만큼 캠퍼스타운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산을 활용하고, 시-대학-지역이 협력해 청년 창업과 침체된 대학가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인 2009년 관련 논의를 시작한 뒤 현재까지 서울시내 34곳에서 캠퍼스타운 사업을 조성·운영 중이다.
시가 캠퍼스타운 사업을 본격화한 2017년 이후 지난 4년 간 646개 창업 팀이 배출됐다. 사업 첫 해인 2017년 87개였던 창업팀은 646개로 640% 증가했다. 창업 지원 시설도 기존 24개소에서 72개소로 200% 급증했다.
매출액은 3억8000만원에서 347억원(9031%↑)으로 늘었고, 투자 유치액도 44억원에서 252억원(472%↑)으로 크게 증가했다.
앞서 오 시장은 오후 3시30분부터 고려대학교 인근에 자리잡은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을 방문했다. 오 시장은 캠퍼스타운 내 입주한 창업 스튜디오 3호점과 창업 카페, 파이빌리지, 엑스 가라지(X-Garage) 등을 돌며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공정식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특히 창업 카페에서는 캠퍼스타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이올코리아, 로봇트리, 볼프앤너트, 커넥트온 대표들이 직접 회사를 소개했다. 이 중 에이올코리아는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1기부터 사업을 시작해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할 만큼 성장했다.
오 시장은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을 둘러봤다. 정말 괜찮은 시도가 시스템적으로 안착한 모습이었다"며 "정말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각 대학의 특성에 맞게 캠퍼스타운 사업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운영해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의 10년 뒤, 50년 뒤 미래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캠퍼스타운 2.0은 3대 권역별 창업 밸리를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서북권에는 '청년 창업 메카'를 조성하고, 서남권에는 '연구개발(R&D) 거점'을 새롭게 만든다. 동북권에는 '대학-지역 연계 강화' 밸리를 조성한다. 지금까지 대학별로 점 단위로 조성했던 캠퍼스타운을 선 단위 클러스터로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대학 간 연계를 통해 창업 시너지를 내고, 지역 균형 발전 효과까지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초기 창업 단계를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원도 아낌없이 제공한다. 미래 혁신성장 펀드, 대기업과 연계한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 등과 같은 서울시의 정책적 자원을 총동원한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사업화한다.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수익까지 내는 사업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컨설팅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 단계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캠퍼스타운을 추가 지원하기 위한 성과 평가를 도입한다. 창업 분야와 지역 상생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대학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며 대학의 미래도 정말 크게 변화하는 과정이다. 이런 시점에 캠퍼스타운 2.0 사업을 시작해 굉장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점으로 시작한 사업을 선으로 연결하고, 또 면으로 연결해 미래산업 지형을 바꾸는 밸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청년 미래와 관련해서도 캠퍼스타운이 핵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시가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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