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오늘 서울체육중·고에서 이동검체팀 운영
줄서고 10분만에 검사 마무리…350명 2시간만에 마감
"훈련할 때나 다음 시합때 지장 없어야 해서 검사 받아"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등학교 체육관 앞에서 유전자 증폭(PCR) 선제검사를 받고 나온 김무궁(15) 서울체육중학교 학생은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송파구 서울체육중·고등학교와 성동구 광희중학교를 시작으로 앞으로 2주 동안 학교 순회 PCR 선제검사를 위한 이동검체팀을 운영한다.
이동검체팀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을 막기 위해 추진됐지만 한편으로는 학생과 교직원의 진단 검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목적도 있다.
특히 학생선수가 중심인 서울체육중·고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검사를 받아야만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이 학교와 교육청 측 설명이다.
이 학교에서는 사전에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신청을 받았으며 학생과 교직원 350명이 검사를 신청했다. 2인 1실로 거주 중인 기숙사생 250여명은 전원 검사를 받았다.
기계체조 국가대표인 이윤서(18) 서울체육고 3학년 학생은 "훈련할 때나 다음 시합 때 지장이 없어야 해서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m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섰다. 조를 짜서 30분 내외로 검사소를 찾았다.
학생들은 비닐장갑을 낀 채 개인정보 동의서를 작성하고 검체를 담을 검사관을 받았다. 방호복을 입은 검체팀 행정요원은 학생들에게 손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검사관을 받은 학생들은 천막으로 들어가 레벨D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다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줄을 처음 선 뒤로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
평소였다면 학교를 조퇴하고, 보건소에 다녀왔어야 할 시간을 더 썼어야 했었지만 학생들은 검사를 마치고 바로 훈련이 이뤄지는 교실로, 체육관으로 달려갔다.
검사가 익숙치 않은 듯 재채기를 하거나 표정을 찡그리는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친구들을 향해 달려가 "코가 찡하다"거나 "아프다"고 소리치는 학생도 있었다.
서현범 서울체육고 교사(39·남)는 "우리는 체육 전문학교라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가 중단되고 훈련이 금지되면 대회에 못 나가고, 학생과 교직원에게 큰 타격이 된다"며 "선제검사를 통해 확진자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학교에 미리 퍼지게 될 것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는 것이니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3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검사는 오후 3시께 모두 마무리됐다. 결과는 하루 뒤인 4일 오전 8시께 나올 예정이다. 확진 판정을 받게 될 경우 즉시 결과를 문자 메세지로 통보받게 되며 보건소 검사와 마찬가지로 격리된다. 학교의 등교 수업 중단 여부는 교육청과 방역 당국이 협의해 정하게 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현장을 찾아 이동식 검체 채취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검사 현장에서 의료진을 격려하거나, 검사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긴장되는지 묻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가장 정확도가 높이는 PCR 검사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학교 방역에 새로운 전기를 다지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학교 내 무증상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외부 강사나 학원 종사자 진단검사를 적극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 시범 형태로 6개 자치구 10개교에서 격일로 순회로 이동 검체팀 사업을 운영한다. 결과를 보고 이동 검체팀 사업을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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