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400만 명으로 유럽 대륙과 아시아 중간지대에 있는 터키는 29일 하루 동안 4만 명이 신규감염 되어 누적확진자가 479만 명에 달했다. 이틀 전부터 인구 1억4500만 명의 러시아 대신 누적 규모에서 세계5위가 됐다.
터키는 지난해 12월 중순 코로나19 감염자 기준을 완화해 하루에 83만 명을 추가시키면서 세계10위로 뛰어올랐다. 그 후 감염자에 비해 사망자가 눈에 띄게 적은 치명률이 낮은 나라로서 터키는 누적치가 비슷하나 사망자가 많은 독일, 스페인 등과 대비되었다.
그러나 3월 초순 하루 감염자가 1만 명 대에 진입했고 꾸준히 증가해 4월 중순에는 6만 명을 넘어섰다. 이 주 들어 4만 명 대로 내려오긴 했으나 터키는 현재 하루 확진자의 1주 평균치가 4만1000명으로 세계4위다.
로이터 통신 집계의 이 중기 추세에서 터키 위로 5만1500명의 미국, 6만300명의 브라질이 있고 인도가 무려 35만7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두 달 전부터 누적감염자 수에서 러시아를 제치고 4위가 되었던 프랑스가 지난주까지만 해도 1주 평균치 4위였으나 지금은 2만6200명으로 터키 다음 5위다.
터키는 인도와 마찬가지로 '라이트' 록다운을 실시하다 확산세에 휩쓸리고 있다. 다만 인도가 지난해 3월 말부터 70일 동안 대도시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자 1000만 명이 버스 없이 걸어서 귀향하도록 할 만큼 엄한 록다운을 취했다가 풀어준 것과는 달리 터키는 처음부터 약한 록다운에 만족했다.
에르도안은 뒤늦게 29일부터 5월17일까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엄한 록다운(자발적 대외부 봉쇄) 조치를 명령했다. 식품을 사거나 아주 긴급한 사안이 아니면 집안에 칩거도록 하고 도시간 이동에 허가를 받도록 한 것으로 1년 전 서유럽 나라들이 했던 록다운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에르도안은 경제를 우선시해서 의료진과 사법집행관은 물론 공장 노동자와 농부, 물류 배달원들은 예외로 해서 자유 이동을 허가했다.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수가 1600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터키의 하루 감염자 수가 4만 명 대에서 밑으로 내려올지 다시 오름세를 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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